[특별인터뷰]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박구병 회장 "전국 배움터, 맞춤형재난예방으로"
[특별인터뷰]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박구병 회장 "전국 배움터, 맞춤형재난예방으로"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9.09.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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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주년 │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박 구 병 회장에게 듣는다

“전국 배움터 ‘맞춤형재난예방’으로 사회적가치 실현 선도합니다”

 

교육연구시설 재난·안전관리 선도 최고전문기관 사명감으로 역할수행

특수학교 장애인학생 재난대처 능력 키우는 등 맞춤형 교육 실천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로 안전의식 고취·안전관리 실무능력 향상 기여

‘건설현장 사고재해 반으로 줄이기’처럼 학교시설도 절반 줄이기 앞장

인터뷰 = 김광년 本報 편집국장

재난은 선제적 예방이 핵심입니다. 학교시설 재난방지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교육시설재난공제회의 기본 책무이자 저에게 주어진 미션입니다.”

전국 14,000여 학교시설의 재난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박구병 회장의 취임1주년 일성이다.

‘교육연구시설 재난안전관리 선도 최고 전문기관’ 이란 비전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공제회가 재난예방을 비롯, 윤리경영, 고객감동을 실천하기 위해 정진하고 있는 모습이 돋보인다.

특히 장애인학교 등 재난 취약층의 특화교육 개발 보급을 위해 남다른 관심으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박 회장을 만나 취임1주년 소회와 중점 경영 방침을 들어본다.

 

- 취임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소회를 밝힌다면.

▲ 지난 1년 동안 우리 공제회는 ‘교육연구시설 재난·안전관리 선도 최고 전문기관’을 비전으로 삼고, 이로 거듭나고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만큼 공제회가 보낸 한 해는 많은 변화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인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우선 가치는 언제나 ‘재난예방’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배움터는 재난·안전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습니다. 이에 임직원들은 각자의 전문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공제사업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공제회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취임 전후 공제회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요.

▲ 70년의 세월 동안 우리 공제회는 교육연구시설의 대형재난 및 각종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복구 작업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간 학교시설의 내구성이나 장수명화 등 건축안전이나, 인근공사장 피해감지 등 건설안전 관리들은 각 시·도교육청에서만 하는 역할이라고 여겨왔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이원화 형태에서도 각자 주어진 역할만 수행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주·포항 지진이나 상도유치원 붕괴위험 사고, 올 봄 강원도 대형산불 발생 등 재난이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새로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도 지금까지 학교시설 안전관리 투자가 미비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조 단위로 투자하는 등 교육시설 재난·안전관리 분야를 크게 부각시켰습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그리고 공제회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저는 40여년간 쌓은 안전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전보다 더 재난·안전관리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무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습니다.

 

- 재난방지 및 예방선진화를 위한 사업으로 무엇을 진행했습니까.

▲ 올해는 공제회 시무식을 학교현장에서 열었습니다. 한 해 첫 업무를 학교시설 한파점검과 화재안전 점검활동으로 시작하며 선제적 예방의 의미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름철에는 55개교를 수해취약시설로 선정해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방학을 맞은 전국 학생들의 기숙사·운동부 합숙소 등 60개를 대상으로 화재취약시설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또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교실’과 ‘학교 재난예방 공모전’ 등 다양한 안전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교육시설 안전관리 담당자 역량강화 및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재난취약계층 안전강화 등 실질적 체험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이 밖에도 공제회는 ‘학교시설 내진설계기준 및 내진보강 매뉴얼’, ‘학교운동장 바닥 마감재 및 유지관리 가이드’ 등을 개발해 관계기관에 배포하고 교육시설 안전수준 향상과 안전에 필요한 전문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재난취약계층 안전강화 방안이 눈에 띕니다.

▲ 학교에서의 재난취약계층은 특수학교를 다니는 장애인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보통의 학생들보다 반응속도가 느리고 대피하는 데 시간도 길어져 재난발생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계층입니다.

재난훈련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나 돌출행동이 잦은 아이들이 많아 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재난안전 체험관으로 인도하는 것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인솔교사를 동행한 특수학교 학생 맞춤형 대피훈련 체험교육입니다. 직접 특수학교 장애인 학생들을 찾아가 반복적으로 피난훈련을 실시하고, VR 등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재난대처능력을 키웠습니다. 대형버스를 이동형 안전체험차량으로 개조하고 내부에서 교통안전교육을 펼친 것도 공제회의 야심작입니다.

반응이 좋았던 만큼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장애인 학생들이 재난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전국 특수학교를 모두 방문해 체험학습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 공제회가 안전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각각 ‘학교안전교육전문기관’,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 받았습니다. 이에 교직원의 학교안전의식 고취와 안전관리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직원 표준안전연수는 교직원에게 학교안전 전반에 대한 이론과 체험·실습을 제공해 교직원의 실무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사이버연수 중심으로만 운영됐던 기존 주입식 위주 안전교육에서 벗어나 체험·실습 기반 연수프로그램으로 전환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에 ‘교육시설 안전관리 전문교육’을 통해 국내 교육연구시설 안전관리 담당자 1,623명에게 자격을 수여했습니다. 아울러 서울 외 10개 권역에서 총 70개 교육청, 8,30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재난관리 직무특별교육’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 내진보강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점검 결과, 문제점이나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요.

▲ 최근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두 지역에 있는 교육연구시설 총 540여개교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내진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교육부는 2024년까지 학교시설 내진보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학교시설의 내진보강을 위해서는 고도의 내진공학 지식과 기술, 경험 등이 요구되지만 아직 국내에 축적된 내진보강 정보와 사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내진분야 전문인력 역시 현저히 부족해 현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공무원 조직으로는 전문적인 사업관리 및 감독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실한 내진성능평가 및 내진보강설계 용역 수행, 성능 미검증 자재를 이용한 설계 및 시공, 내진보강공법 선정 심의위원회 운영 기준의 미비 등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에 교육부가 특별교부금에 의한 국가시책사업인 ‘학교시설 내진보강 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책임기관으로 우리 공제회를 선정했습니다.

따라서 공제회는 지속적으로 내진설계기준 및 보강매뉴얼을 보완하고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며, 전담인력에 대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사업단계별 컨설팅 제공, 교육·설명회·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대책방안을 수립하고 실시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내진보강을 실시하기 전 석면제거가 우선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시기적으로 기한내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지정된 학교의 내진보강에 대해서는 보다 더 보수적으로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 임기기간이 3년입니다. 만기 때까지 꼭 시스템을 마무리 짓고 싶은 게 있다면요.

▲ 최종 목표는 ‘건설현장 사망사고 재해 반으로 줄이기’처럼 학교시설도 사고 재해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재해 유형을 보면 화재 유형이 가장 많습니다. 왜 그런가 싶더니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학교시설 복합화’에 따라 일반인들까지 학교출입이 잦아져, 이로 인한 화재가 전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학교개방 취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이 없는 오밤중에 발생하는 화재사고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해 쉽게 답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에 저는 학교시설에 합선으로 불이 붙은 경우, 자가소화 기능이 가능한 소화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가소화기능 실험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능에 대한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낙뢰 피해를 입은 학교시설의 DB를 파악해 피뢰침 설치 시범사업도 진행하고자 합니다. 기상청을 통해 낙뢰 현황 자료를 받아 피해 지역부터 파악하려고 합니다.

여름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해 재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보통 학교시설 수해 예방에는 건축전문가들이 아닌 토목전문가들이 나서야 하지만 이들이 관심을 갖기 힘든 구조입니다. 우리 공제회는 토목전문가 인력풀까지 구성하고 있어 완벽한 점검을 가능케 합니다.

앞으로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선정해서 직접 살펴보고 처방전을 받아서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 끝으로 1만4천여 공제회원께 재난안전 메시지 부탁합니다.

▲ 1만4천여 공제회원님. 저희 공제회 임직원은 교육연구시설의 재난예방과 완화 노력에 땀 흘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한 만큼 재난·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확신과 신념으로 재난 예방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또한 공제회가 구현하는 최우선 사회적가치는 안전한 학교생활입니다. 특히 지역적으로 소외받는 도서벽지 학교와 장애인이 안심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끝으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학교안전의 근본적인 취약요인을 해소하는 것에 온 정신을 기울여 열중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리 = 김준현 기자 kj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