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M&A 통한 사업다각화 ‘눈길’
호반건설, M&A 통한 사업다각화 ‘눈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8.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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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레저, 유통, 금융업 등 사업영역 확장 가속화
호반건설그룹 CI.
호반건설그룹 CI.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금액이 1년 전보다 40% 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총 349건, 금액은 20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건 늘었고 금액도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국내 기업이 다른 국내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270건으로 지난해(266건)보다 4건 늘어난 반면, 금액은 12조7000억원으로 1년 전(21조6000억원)보다 41.2%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꾸준한 M&A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호반건설그룹’이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은 2010년 초반까지는 ‘주택 전문’ 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최근에는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첫 진입한 호반건설그룹은 건설, 레저, 유통, 금융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 6월에는 호반건설그룹의 호반프라퍼티(주)가 대아청과(주)를 인수해 농산물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대아청과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로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경매와 수의계약을 통한 농산물 도매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호반건설그룹의 유통(부문) 등을 맡고 있는 호반프라퍼티는 2011년 판교에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을 론칭해 건설업계 등의 주목을 받았다. 아브뉴프랑 판교점을 시작으로 2015년 아브뉴프랑 광교점, 2018년 아브뉴프랑 광명점을 성공적으로 론칭,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 3년간 호반건설그룹은 호텔, 리조트 등 레저사업도 M&A를 통해 점차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 6000억원 규모의 리솜리조트를 인수한 후 ‘호반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바꿔 출범시켰다. 올해 초 덕평CC, 서서울CC를 인수해 현재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인수한 제주 퍼시픽랜드는 공연장, F&B 요트 투어 등 마리나 시설을 운영 중이다. 호반그룹은 중문 해수욕장과 직접 연결되는 약 5만여㎡ 부지에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도 건립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리솜리조트 시설을 보수하는 동시에 중단된 제천 호텔동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달에는 스플라스 리솜의 플렉스타워(스파동)에서 그랜드 오픈식도 가졌다. 새롭게 선보인 스플라스 리솜의 플렉스타워(스파동)는 외관, 로비, 객실, 인테리어까지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앞서 6월말에는 스플라스 워터파크도 리뉴얼 개장했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해 물놀이 시설을 추가했으며 노후한 타일이 교체됐다. 전체 도색 등을 통해 밝은 분위기로 새롭게 단장됐다.

호반건설그룹은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반영하듯 지난 3월 리뉴얼한 그룹 CI도 발표했다. 호반건설그룹의 새로운 CI는 호반의 심벌마크인 블록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블록형태 안에 있던 호반을 밖으로 꺼내 심플하게 바꿨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기존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호반의 로고에는 신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의 기반에 행복과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호반의 한결같은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호반건설그룹은 지난 6월 서초 신사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호반건설그룹 김상열 회장은 축사에서 “조금 불편하고 먼 길을 돌아오더라도 정직하게 원칙을 지켜온 것이 지난 30년간 우리가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이제 새로운 30년을 책임져야 할 제2의 출발점에 서 있다. 모든 임직원들이 인화단결하고 정직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를 책임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