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이동식 방호울타리’ 개발… 도로공사 작업자 보호 ‘획기적’
건설연, ‘이동식 방호울타리’ 개발… 도로공사 작업자 보호 ‘획기적’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08.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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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와 피견인차가 연결된 차량형태… 총 42m 안전한 작업공간 확보

국토부 성능기준 시험 통과… 현장배치 시 도로 작업자 사고감소 기대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이동식 방호울타리’ 차량 충돌 실증실험 모습. 달려오던 차량이 이동식 방호울타리를 들이받은 후 작업공간 반대편으로 유도되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이동식 방호울타리’ 차량 충돌 실증실험 모습. 달려오던 차량이 이동식 방호울타리를 들이받은 후 작업공간 반대편으로 유도되고 있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도로 보수하는 도로작업자를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가 개발, 향후 활용으로 작업자의 사고 감소로 안전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이하 건설연) 이석기 박사 연구팀은 지난 12일 차량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도로공사 작업구간을 물리적으로 차단, 도로작업자를 보호하는 ‘이동식 방호울타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방호울타리는 견인차(트랙터)와 피견인차(방호울타리)가 연결된 ‘연결차’ 형태로 구성, 이들 차량은 평소에는 방호울타리가 접힌 형태로 주행하다가 공사구간에서는 양 차량간 방호울타리를 펼쳐 총 42m의 안전한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로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작업자는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 때문에 언제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전방주시 태만, 졸음운전, 음주운전 등의 요인으로 운전자가 한눈을 팔 때 차량은 초당 수십 m를 이동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유지보수 작업공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침범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작업자 사고는 일반 국도(18건)보다 고속도로에서(135건) 7.5배나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호울타리는 고속주행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도로 작업공간을 인식시키고 차량통행과 작업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사고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존 방호울타리는 설치와 철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공사 시 작업구간별로 매번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차량형 이동식 방호울타리는 이런 번거로운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규정에 따른 구조적 강도 등을 충족, 방호울타리에 요구되는 성능 검증도 마쳤다.

연구책임자인 이석기 박사는 “현재 시작품 개발을 통해 자체충돌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로 향후 안전검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 장치가 실제 도로 작업구간에 적용될 때에는 도로작업자의 사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