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인공지능(AI)과 건설산업
[전문기자리뷰] 인공지능(AI)과 건설산업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9.08.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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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꼽는 인공지능(AI). 그 기술력을 빠르게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IT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전 산업분야는 ‘융복합’이 대세다. 건설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건설과 인공지능. 뭔가 안 어울리는 짝 같기도 하지만, 건설산업 전반에 인공지능기술 접목은 시작됐고,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취재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

얼마 전 오토데스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화 시대를 이끌 4차 산업혁명기술이 반영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발표된 내용 중에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설계 기술을 뜻하는데, 사용자가 입력하는 조건에 따라 수백, 수천 가지의 설계 디자인 옵션을 제시한다. 입력 값이 맞는 단순 디자인이 아닌,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상상 이상의 새로운 설계 옵션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폭스바겐이 만든 전기 컨셉카 ‘타이프 20’이나 산업 장비 제조업체인 ‘클라우디우스 피터스’의 클린커 쿨러 부품 제작 등에 모두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 적용된 바 있다.

이제 설계도 인공지능 기반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자동차 등 대량 생산 제품에 사용되는 제작방식을 통해 고품질의 모듈을 설계, 적층 제조 방식으로 건물을 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과 함께 행성 표면에서 발견되는 천연 자원을 이용해 3D 프린팅, 로봇으로 행성 거주지를 건설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링크일렉트로닉스라는 도어락 제조회사 대표는 포화된 국내 도어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도어락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IoT 기술을 접목한 도어락은 시장에 내놨고, 한 발 더 앞선 기술력을 갖춘 인공지능 도어락도 잇달아 출시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 외에도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기업들은 많다. 앤시스(ANSYS)는 최근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와 협력해 자율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앤시스 솔루션은 정교한 인공지능을 통해 세이프티 크리티컬 비행 제어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머신러닝(ML)과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한 최신버전의 NX 소프트웨어(NX™ software)를 상반기에 발표했다. 최신 NX 소프트웨어는 다음 단계를 예측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업데이트한다.

Facebook, Apple, MS, Google, Amazon 같은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인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인공지능 기술 격차가 크고, 관련 스타트업 및 인재 수가 저조한 것이 현실이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발맞춰 건설산업 역시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