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층 노려라… 일반분양 비율 높은 정비사업 눈길
로얄층 노려라… 일반분양 비율 높은 정비사업 눈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8.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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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도권 정비사업 5만여 세대 공급… 일반분양 비율 관심집중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조감도.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조감도.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무려 74.06%(출처: 부동산114)에 육박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최근 들어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해지자, 일반분양 물량 비중이 높아 로열층 당첨 가능성이 큰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심 내 선보이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풍부한 생활 인프라 덕분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조합원 물량이 전체 세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선호도 높은 동·호수당첨 확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선보인 아파트(임대제외) 42곳 중 일반분양 비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1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의 일반분양 비율이 절반을 밑도는 이유는 일반분양 전, 조합원 대상의 동·호수 지정 및 추첨을 먼저 실시하기 때문이다. 선호도 높은 동·호수를 조합원들이 대부분 가져간 뒤, 남아있는 잔여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나와 그만큼 로열층 당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일반분양 비율이 절반 이상인 아파트는 로열층 당첨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지난 3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3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인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전체 220가구 중 90% 이상인 20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3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 경기 부천시 송내 1-2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31.7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총 831가구 규모에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60%(497가구)가량을 차지했다.

이처럼 로열층 당첨 확률이 높은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단지에 분양성적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같은 아파트 내에서도 층마다 시세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안양시 안양동에 위치한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2016년 11월 입주)’ 전용 84㎡의 경우 지난 6월18층이 6억6,700만원, 3층이6억3,300만원에 거래되면서 3,400만원의 시세 차이를 보였다.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2016년 6월 입주)’도 6월 전용 84㎡ 23층이 5억3,800만원에 거래된 반면 1층은 4억7,900만원에 매매되면서 로열층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가 무려 5,900만원이나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확보된 재개발·재건축단지는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로열층, 로열동 당첨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분양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만큼 청약 당첨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하반기(7~12월)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신규 분양 단지(임대제외)는 5만3,556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은 8월 중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중앙2구역 재개발을 통해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6층, 17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2,473가구의 56% 가량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49~98㎡, 1,38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는 의정부역·회룡역(지하철 1호선)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의정부역에 GTX-C노선이 예정돼 더욱 편리한 교통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은 8월 중 경기 부천시 계수·범박 재개발구역(범박동 39번지 일원)에 ‘일루미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3,724세대의 67% 가량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39~84㎡, 2,509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는 약 200m 거리의 서해안로를 통해 서울 구로구까지 약 10분대, 양천구까지 약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도 가까이 있어 경기 전역으로의 접근이 수월하다.

롯데건설은 9월 중 강원도 춘천시 약사동 약사3구역 재개발을 통해 '약사3구역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7층, 7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873가구의 76% 가량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59~84㎡, 66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는 남춘천역·춘천역(경춘선) 사이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생활이 가능하며, 춘천시청, 강원도청 등 행정기관도 인접해있다.

원건설은 9월 중 충청북도 청주시 탑동2구역 재개발을 통해 '탑동2구역 힐데스하임'(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8층, 19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1,371가구의 76% 가량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39~129㎡, 1,04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 인근에는 대전대학교 청주한방병원, 용담동 주민센터, 탑대성동 행정복지센터 등 행정·복지시설이 인접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쌍용건설은 10월 중 경기도 수원시 권선113-12구역 재개발을 통해 '쌍용예가'(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0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930가구의 78% 가량을 차지하는 72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 인근에는 오목천 어린이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오목호수공원, 서수원 체육공원 등도 인근에 위치해 녹지공간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