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수건물 화재 447명 사상… 화재보험협회, 최대 원인은 '부주의'
지난해 특수건물 화재 447명 사상… 화재보험협회, 최대 원인은 '부주의'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7.31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일 ‘2018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 발간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지난해 특수건물 화재로 447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737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이윤배)가 31일 발간한 ‘2018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153건으로, 68명이 사망하고 379명이 부상당했다.

특수건물은 여러 사람이 출입이나 거주하는 중대형 건물로, 화재 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 우려 대비, 화재보험법에 따라 매년 협회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고 화재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분석 결과에는 사망자가 발생한 건물이 병원 40명, 공장 15명, 아파트 1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의 경우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망 39명, 부상 151명)의 영향으로 전년(사망 25명) 대비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재산피해는 737억2,000만원으로 2017년(547억6,000만원) 보다 189억6,000만원, 34.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공장 화재가 피해액의 약 83%를 차지했다.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가 1,15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 719건, 11층 이상 건물 179건 순이다. 특수건물 1,000건당 화재발생 빈도는 아파트(132건), 다중이용시설(108.9건), 판매시설(83.7건), 목욕장(61.9건) 등이 평균(56.3건)을 웃돌았다.

화재장소는 주방 442건, 침실 164건, 거실 153건 등 생활공간이 1,024건(42%)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화재원인은 부주의(36.9%)로 나타났다. 담배꽁초(31%)를 무심코 버리거나 음식물 조리(27%) 과정에서의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졌다.

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은 평균 73.6%로 지난해에 비해 0.6% 포인트 상승했다.

소화용수설비(94.2%), 발화위험시설(84.2%), 피난시설(82.2%)은 관리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연소확대방지시설(46.4%), 안전관리(47.2%) 등이 미흡했다.

업종별 양호율은 철도시설(88.2%), 국유(80.8%), 공유(78.3%), 방송(77.9%) 등이 높았고, 다중이용시설(61.6%), 사격장(63.2%), 목욕장(63.9%) 등은 낮았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앞으로도 화재통계를 바탕으로 물건별 위험에 기반한 안전점검을 통해 특수건물의 화재를 줄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