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 해결사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버추얼 전주'가 선봉장 맡아
도시문제 해결사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버추얼 전주'가 선봉장 맡아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7.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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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전주 스마트시티&디지털트윈 컨퍼런스’ 개최
그늘막 설치로 폭염대응, 미세먼지 및 음식물 폐기물 등 해결방안 제시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컨퍼런스에 약 4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컨퍼런스에 약 4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 최창학)가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반의 ‘버추얼 전주 실험사업’으로 전주시와 함께 도시문제 해결책을 제시했다.

 

■ 폭염 대비 취약 지역 전주, 그늘막 설치를 시뮬레이션으로 기획

지난해 전주시는 전국에서 폭염 대비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가 공개한 전국 시·군·구 폭염 취약성 지수 분석 결과, 기후노출 정도가 큰 반면 응급상황시 소방인력 등 기후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응능력은 적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LX의 ‘디지털 트윈’ 기반 플랫폼을 통해 폭염 취약지를 시뮬레이션 했다.

LX에 따르면 전주시가 설치·지원해 온 천막형 그늘막을 고정형 그늘막으로 확대 설치하려면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버스터미널·전북대 앞에 추가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경로당 등이 설치·운영해 온 무더위 쉼터를 확대 설치하려면 인구가 많고 주택이 밀집돼 있는 서신동과 효자동에 추가 설치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제안됐다.

 

■전주시 미세먼지 저감 위해 어느 지역, 어떤 나무를?

LX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바람길을 만드는 길목 중에 하나인 전주시 교동 일대에 소나무 40그루를 심는다면 1년에 이산화탄소 200kg(내장고 한 대 분량)을 줄여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온도, 토양 등을 고려해 나무 심기에 적절한 부지를 선정하고 전주시가 보유한 수종을 가상공간에서 식재한 결과다.

이로 인해 도심 숲에서 생성되는 맑고 찬 바람이 도심으로 들어와 대기정체를 해소하면서 미세먼지가 저감되고 열섬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시는 추가 결과가 더 도출되면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디지털트윈이 시뮬레이션 한 자동심장충격기 효과

2016년 급성 심장정지 발생환자는 3만여명으로, 급성 심정지 환자 중 70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2006년과 비교해 10%p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동심장충격기(AED) 보급과 심폐소생술 교육 덕분에 생존율이 10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아졌다.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결과, 심장정지 발생환자를 살리려면 5분 이내 응급처치가 가능한 위치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설치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심장이 멈춘 뒤 5분 이내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면 약 70%의 환자가 정상 수치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싱가포르처럼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할 경우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을 것으로 제시됐다.

컨퍼런스 홍보부스에서 LX임직원이 전주 디지털트윈 스마트시티를 관람객에 시연하고 있다.
컨퍼런스 홍보부스에서 LX임직원이 전주 디지털트윈 스마트시티를 관람객에 시연하고 있다.

 

■ 디지털 트윈 기반 ‘버추얼 전주’, 한국 대표 스마트시티 그리다

‘버추얼 전주’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현실과 동일한 가상환경을 구축해 다양한 모의실험을 하는 기술로, ▲교통시설 배치 ▲도시 내 공기흐름 ▲소음 ▲상하수도 시설 배치 등을 미리 시험해봄으로써 정밀하게 도시문제를 예측·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LX가 전주시의 행정데이터를 토대로 디지털 트윈을 접목시켰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폭염과 같은 환경문제를 비롯해 자동시장충격기 설치, 음식물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의 결과물을 도출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2014년부터 830억원을 투입해 ‘버추얼 싱가포르’를 내세워 스마트시티 사업을 구축한 바 있다. LX와 전주시가 이를 벤치마킹 해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버추얼 전주’ 실험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지난 4개월 동안 LX는 전주시 효자동 일대 4km*4km를 가상공간에 쌍둥이 도시로 만든 뒤 ‘디지털 트윈’을 접목시켰으며, 25일 ‘전주시 스마트시티&디지털트윈 컨퍼런스’를 통해 실험사업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에 더해 ‘우리 생활의 변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일반 시민의 눈으로 바라본 스마트한 일상에 관한 열린 대화를 시작으로 ‘국가 시범 스마트시티 현황 공유’,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만들기’ 등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트윈 관련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더 나아가 LX가 업무협약을 맺은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CCTV 영상과 교통정보가 연결된 ‘소방 방제 통합 시스템’ 구축을 제언한 데다 한글과 컴퓨터 사업단의 전주 설치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 안전한 도시 전주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최창학 사장은 “스마트시티는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형 도시이자 대한민국 혁신 성장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버추얼 전주’가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안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