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국내 최초 터널 방연 에어커튼 개발
도로공사, 국내 최초 터널 방연 에어커튼 개발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1.10.0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비용 안전시설… 터널 화재 시 인명피해 예방

7일 목포광양고속도로 영암2터널 현장 시험 예정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는 6일 국내 최초로 화재 연기를 차단해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터널 밖으로 대피할 수 있게 하는 터널 방연 에어커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터널 방연 에어커튼은 터널 내부에서 화재 발생 시, 운전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피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압 공기를 분사해 연기를 차단하는 시설이다.

우리나라 전체 고속도로 가운데 터널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0년간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9월말 현재 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3,632km 고속도로 가운데 터널은 323개소 242km에 이른다.

반면 전국 고속도로 상에 있는 500~1,000m 터널 123개소 가운데 93개소의 터널에는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관련 기준이 제정된 2004년 이전에 건설된 터널로, 화재 발생 시 유독연기의 배출이나 차단이 어려워 운전자들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터널 내 화재사고는 지난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공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터널 방연 에어커튼 개발에 착수, 오는 7일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영암2터널 현장에서 최종 현장시험을 실시하게 됐다.

공사관계자는 “실제 터널 화재 상황을 가정한 최종 현장 시험을 통해 터널 방연 에어커튼의 성능을 검증하고 관련 기준 미비로 피난 여건이 불리했던 터널에 현행 방재지침을 확대 적용해 조기에 다수 터널의 안전성을 향상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터널 화재 시 반대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연결통로, 유독연기를 배출할 수 있는 제트팬 등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사용중인 터널의 대피환경 개선을 위한 피난연결통로나 제트팬 등의 제연설비를 설치할 경우, 과다한 공사비와 장기간 교통차단 등으로 어려움이 있어 왔다.

또한 화재 시 유독연기를 배출을 위해 터널 천장에 설치하는 제연설비인 제트팬은 터널 한 곳당 공사비가 47억원 소요된다. 그러나 터널 방연 에어커튼은 9억원 정도에 설치가 가능해 경제적이다.

터널 화재 시 반대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연결통로는 지난 2004년까지는 1,000m 이상 터널의 경우에 한해 설치하도록 되어 있던 것을 2009년에 500m 이상 터널에 있어 750m 간격의 차량용과 250m 간격의 대인용이 설치토록 규정이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