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지역 내 초기 분양단지 선점효과 ‘톡톡’
개발지역 내 초기 분양단지 선점효과 ‘톡톡’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9.07.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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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단지 대비 분양가 합리적인 초기 분양단지…시세상승 여력 높아

초기 분양단지, 후속단지보다 입주 후 프리미엄 3배 가량 높게 형성
e편한세상 두류역 투시도.
e편한세상 두류역 투시도.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주택정비사업, 도시개발지구, 택지개발지구 등 새롭게 형성되는 주거지역 내 초기 분양단지 선점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초기에 분양하는 단지는 입지 여건이 우수하고 시범단지 격으로 분양돼 평면, 조경, 커뮤니티 등 상품성에 신중을 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개발이 완료될 무렵 분양하는 단지들에 비해 비교적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는 만큼 추후 시세 상승 여력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초기 분양단지와 후속 분양단지의 분양가 차이는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양주신도시 내 지난 2015년 9월 초기 분양한 ‘e편한세상양주신도시(A11블록)’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792만원이었다. 반면 지난 2018년 4월에 후속 분양한 ‘e편한세상양주신도시4차(A19블록)’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876만원으로 약 3년 사이 분양가가 10.6% 상승했다.

2013년 10월 아산신도시 개발 초기에 선보였던 ‘불당지웰푸르지오’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891만원으로 책정된 데 반해, 약 2년 뒤인 2015년 6월 분양한 ‘불당지웰시티푸르지오(4BL)’는 평균 939만원으로 5.38% 가량 높은 분양가에 공급됐다.

초기 분양단지는 후속단지보다 높은 매매가에 거래되며 웃돈도 더 많이 붙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 경기 시흥배곧신도시에서 최초로 분양된 ‘시흥배곧SK뷰’는 올해 6월 전용 84㎡가 4억5,000만원(20층)에 거래되며 분양가(2억 9,936만원) 대비 1억5,064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와 달리 지난 2016년 4월 공급된 ‘시흥배곧중흥S-클래스’는 올해 5월 전용 84㎡가 3억5,800만원(13층)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700만원) 대비 5,100만원이 올랐다.

현재 대규모 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 동래구에 초기 분양한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2013년 11월 분양)' 전용 84㎡는 올해 6월 기준 6억2,400만원(21층)에 거래돼 분양가(3억3,850만원~3억4,150만원) 대비 최소 2억8,25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반면 '힐스테이트 명륜(2016년 5월 분양)' 전용 84㎡는 6월 기준 5억1,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분양가(4억1,900만원)에서 9,100만원 상승에 그쳤다.

이 가운데 주택정비사업, 도시개발지구, 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지역 내 초기 분양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대구 서구 내당동 197-2번지 일원에서 청수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두류역'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23~3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02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6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재 서구 주변으로 계획된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주택정비사업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지다. 이 단지는 대구지하철 2호선 내당역과 두류역을 도보 10분 내 이용 가능한 더블역세권 단지다. 또한 올해 4월 e편한세상이 새롭게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플랫폼 C2 하우스를 적용,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8월에는 경기 김포시 마송택지개발지구 B-6블록에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18층, 7개동, 전용면적 66~84㎡, 총 574가구로 조성된다. 마송택지개발지구 조성 초기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바로 앞에 마송중앙초가 자리하고 있으며 마송중·고교도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마송공원, 금쌀공원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고 상업지역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광주시 고산지구 C1블록에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396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고산지구 내 초기 분양단지다. 인근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시설 부지가 마련돼 있으며 하나로마트(오포농협본점)을 비롯해 오포시립도서관, 오포건강생활지원센터 등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반경 1.5km 거리에 2022년 일부(서울~안성 구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오포IC를 통해 서울까지 20분대 이동할 수 있으며 3번국도를 통해 분당, 판교 등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대우건설도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도시개발지구 L3블록에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1,140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성황도이도시개발지구에 처음으로 공급되며 인근으로 성황초, 골약중, 광양 영재교육원, 학원가 등이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또한 단지 2km 이내에 광양시청을 비롯해 중앙버스터미널, 중마시장, 광양사랑병원, 시립도서관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단지 앞으로 전남 신안군과 부산 중구를 연결하는 2번국도가 위치해 남해고속도로 및 호남고속도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주택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지역은 개발이 끝나는 시점보다 개발을 계획 중이거나 막 시작했을 때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입지 및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향후 미래가치를 잘 판단해 초기에 투자한다면 입주 이후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