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BIM 도입 및 활용 서둘러야”
오토데스크,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BIM 도입 및 활용 서둘러야”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9.07.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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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본 BIM 활성화 위한 교육 및 R&D 적극 지원, 국내 역시 BIM 로드맵 구축

오토데스크 기술력, BIM 도입 및 통합 단계까지 충분…BIM 지능화 준비 중
오토데스크 엔지니어링 BIM 포럼.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오토데스크는 최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오토데스크 엔지니어링 BIM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연사 인터뷰에서 유럽과 일본 엔지니어링 분야 BIM 적용 사례와 국내 정부 및 업계 최신 동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국, BIM 활성화 위한 적극 투자 및 지원

전 세계 BIM(빌딩 정보 모델) 도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같이 BIM이 활성화된 유럽에서는 BIM 시범 도입을 거쳐 의무화를 위한 업계 전문가 교육과 인재 양성 등 정부 차원에서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말렉 스초키(Marek Suchocki) 오토데스크 AEC 사업 개발 담당자는 “BIM을 통해 프로젝트 요구 사항과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CDE(Common Data Environment) 등 모델링 도구와 시스템 등의 다양한 기술 활용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BIM 활용으로 향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더욱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국은 런던과 버밍엄, 맨체스터를 연결하는 HS2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컨설팅부터 계획, 설계, 시공 및 운영 단계까지 BIM을 활용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의 BIM 기술 숙련도 향상을 위한 직무향상(Upskilling)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도로 교통공사 하이웨이 잉글랜드(Highways England)는 기존 고속도로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스마트 모토웨이(Smart Motorways Programme)프로그램을 구축, 관련 BIM 툴킷을 개발해 공급사들에게 제공하는 등 BIM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어 스초키 AEC 사업 개발 담당자는 BIM 적용 프로젝트와 적용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비교 설명하며, BIM도입 효과가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2018년 10월 개장한 이스탄불 신공항 ‘이스탄불 그랜드 에어포트(IGA: Istanbul Grand Airport)’는 프로젝트 전 단계에 BIM을 적용하고, 오토데스크의 Revit(레빗), BIM 360 및 Forge(포지) 등의 제품을 활용했다.

그 결과 약 40만 건에 달하는 간섭(clashes)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었고, 5만 개의 시공 도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또 당초 계획대로 개장한 것은 물론, 총 예산 약 103억 유로 달러 중 약 25억 유로를 절약하는 등 예산 절감에도 성공했다.

이에 반해 BIM 을 적용하지 않았던 독일 베를린 신공항 ‘브란덴부르크 공항(Brandenburg Airport)’의 경우, 예산 20억 유로에서 약 6억 유로가 초과된 것으로 알려졌다(2017년 기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은 2020년까지 총 공사비용이 70억 유로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브라덴부르크 공항은 2011년 개항 예정이었으나, 약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장하지 못했다.

■ 일본, 2025년 슈퍼 스마트 사회를 위한 BIM 도입 지원

요시히코 후쿠치(Yoshihiko Fukuchi) 박사 겸 오토데스크 아시아 태평약 지역 AEC 사업 개발 담당자는 “현재 일본과 한국의 BIM 도입 현황은 비슷한 수준으로, 건축 및 건설 분야 대비 인프라(infrastructure)와 엔지니어링 분야의 BIM 활용은 다소 뒤처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규모 프로젝트의 BIM 도입을 우선시하는 국내와 달리, 일본은 중소규모 프로젝트에서의 BIM 도입을 위해 정부 관계자 교육, 민간 R&D 프로젝트 지원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대 펀딩 규모는 연간 개별 프로젝트별 약 50만 달러로, 작년에는 33개의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2018년 기준 총 1천 6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됐고, 이 지원 사업은 3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소사이어티5.0(Society 5.0)을 목표로 농업과 산업 사회 그리고 현시점인 정보화사회를 거쳐 오는 2025년 슈퍼 스마트 사회에 도달하고자 한다. 특히 2025년에는 2017년 대비 생산성 20%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민간 기업과 적극 협력해 건설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 BIM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일본 국토교통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사이어티5.0의 일환으로 아이컨스트럭션(i-Construction)을 주도하고 있다. 조사부터 측량,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 보수 등 프로젝트 전 단계에 최신 기술 적용을 위해 정부 기관, 협회, 시공사 및 오토데스크를 포함한 기업 등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일본 건설정보센터(JACIC)는 BIM 역량 센터(competence center)를 설립하고 관련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 미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위한 국내 BIM 로드맵 구축

이 같은 글로벌 BIM 트렌드에 맞춰 국내 정부 역시 BIM 설계 의무화를 추진 중에 있다.

문현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의 BIM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자 2017년부터 전 세계 BIM 활용 사례와 로드맵, 관련 이슈 등에 대해 조사하고 국내 시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이브러리 개발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BIM 인프라 기술을 구축하고, 나아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BIM 통합화 단계(BIM 레벨 2) 진입을 목표로 관련 기술 활성화, 전문 인력 양성, 표준 설립 등의 기술 확보 및 지침 등 제도화 전략을 구축하고자 한다. 로드맵에 따르면 최종 목표는 국가 디지털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는 지능형 BIM 단계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렇듯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BIM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기술 지원도 필요하다. 말렉 스초키(Marek Suchocki) 오토데스크 유럽 지역 AEC 사업 개발 담당자는 “BIM 도입 및 통합 단계(BIM 레벨 1, 2)에 필요한 기술력은 이미 갖췄다. 오토데스크는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며 AI 등 4차 산업 혁명 기술 활용한 BIM 지능화 단계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