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따라 아파트도 진화한다… 특화설계 아파트 ‘인기몰이’
라이프스타일 따라 아파트도 진화한다… 특화설계 아파트 ‘인기몰이’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07.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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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특화부터 사소한 디테일까지… 수요자 니즈 반영한 다양한 설계 등장

건설사마다 주력상품 개발, 단지마다 적용… 브랜드 이미지 각인 효과까지
현대건설 ‘H 시리즈’·신영 ‘지웰키친’·대림산업 ‘C2하우스’ 등 개발 적용 확대

건설사들이 천편일률적인 설계에서 탈피,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단지에 적용하며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보이며 수요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e편한세상 두류역’ 조감도.
건설사들이 천편일률적인 설계에서 탈피,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단지에 적용하며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보이며 수요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e편한세상 두류역’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특화 설계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호에 따라 구조 및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기존 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는 등 평면 특화에서부터 실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해 줄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 쓴 설계로 수요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흔히 성냥갑에 비유되는 아파트는 외관 뿐만아니라 내부도 대부분 비슷한 평면과 디자인, 마감재 등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족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내부 설계에서 벗어나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강조한 특화 상품을 내세우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H 시리즈’를 통해 실생활 시 사소한 디테일에 주목한 특화 설계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 중 ‘H 벨’은 소리가 아닌 빛으로 울리는 초인종으로 아이를 키우거나 소리에 민감한 수험생, 재택근무자 등 수요자들의 필요성에 의해 개발된 상품이다. 첫 선을 보인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H 클린현관’의 경우 현관과 세탁공간 사이에 이동 세탁장을 설치해 의류의 묻은 외부 오염물질이 집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기능이 적용된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에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에는 앞서 언급한 상품 중 ‘H 벨’과 ‘H 클린현관’ 설계가 적용돼 견본주택 오픈 당시 수요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이 단지는 평균 16.06대 1의 경쟁률로 올해 강남구에 분양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5월 롯데건설은 서울 성북구에 분양한 ‘길음역 롯데캐슬 클라시아’을 통해 ‘드림 라이프 패키지(Dream Life Package)’를 선보여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상품은 최근 사회 트렌드인 ‘워라밸’을 주거공간과 접목시켜 퇴근 후 집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수요자들을 겨냥했다. 거실 발코니 확장 공간의 일부를 활용해 실내에서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한 ‘캐슬홈가든’과 개인 미니 와인바를 위한 ‘빌트인 와인 냉장고’ 등이 선택형 상품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이 단지는 평균 32.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드림 라이프 패키지 적용이 가능한 타입(84㎡~112㎡) 중 하나인 112㎡A타입에서 무려 133.4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해당 상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같은 달 신영은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통해 주방 특화 설계인 ‘지웰키친’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4베이 판상형 구조의 84㎡A타입과 84㎡E타입에 적용되는 이 설계는 조망형 다이님룸 형태이다. 8인용 식탁이 들어갈 정도의 넓은 공간으로 설계되며 조망과 환기가 뛰어난 통창이 달려 있어 바깥 풍경을 내다보며 식사할 수 있다. 해당 단지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7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지웰키친이 적용되는 84㎡A타입은 평균 12.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84㎡E타입의 경우도 평균 9.87대 1의 경쟁률로 여유롭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대림산업은 변화하는 생활패턴과 주거환경에 맞춰 개발된 새로운 주거 플랫폼 ‘C2하우스’를 선보였다. 안방, 주방, 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로 설계되며 세대 내 수납을 강화한 대형 팬트리가 설치된다.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병렬로 배치 가능하도록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통상적으로 안방 전면 발코니에 배치되던 실외기실을 따로 마련, 그 부분까지 확장해 안방의 공간감 및 채광이 확보됐으며 주방은 대형 와이드창을 적용해 통풍 및 채광을 극대화했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 특화 시스템으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개발, 실외의 미스트 분사 시설물 및 미세먼지 신호등, 동출입구의 에어커튼 설치 뿐만아니라 세대 내부의 센서를 통해 24시간 자동으로 쾌적한 공기 질이 유지되는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을 건설사 최초로 선보였다. ‘C2하우스’는 대구 최초로 지난 6월 28일 주택전시관 문을 연 ‘e편한세상 두류역’에 적용된다. 이 단지는 대구광역시 서구 내당동 197-2번지 일원에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며 지하 3층, 지상 23~30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02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6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만의 기술력으로 미세먼지 저감 특화설계를 선보였다. 미세먼지의 세대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개발한 ‘에어샤워 시스템’은 지난 4월 실용신안 특허를 받았다. 해당 시스템은 세대 내 미세먼지 유입이 가장 심한 현관에서 강한 공기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장치다. 현관 천정에 설치된 에어샤워기가 외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신발장에 설치된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흡착된 미세먼지를 없애 쾌적한 내부 공간을 유지시켜준다. 7월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1208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사하역’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 동, 전용면적 84~114㎡, 총 1,3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7월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49~59㎡ 규모의 소형 아파트임에도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우선 전용 59㎡은 4Bay 판상형으로 설계돼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붙박이장이 제공되고 일부 세대에는 테라스 공간도 마련된다. 전용 49㎡의 경우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은 기본이고 팬트리, 알파룸, 다용도실 등 수납 공간이 풍부하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7개 동, 총 647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