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5.8% 감소한 145조5천억 전망… 하반기 감소세 심화된다”
“2019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5.8% 감소한 145조5천억 전망… 하반기 감소세 심화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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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발표

2019년 건설투자, 전년比 4.1% 감소·2년 연속 감소 예상… 5년 내 최저치
토목-5.1% 증가·주택-12.0% 감소·비주거 건축-8.9% 감소, 각각 예측
올 건설투자 감소로 취업자 수 13만8천명 감소·경제성장률 0.6%p 하락 추정


하반기 전국 매매價 –0.7%·지방은 침체 지속…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어려워
전국 하반기 전세價, 준공 누적으로 1.1%↓… 연간 2.5% 하락 2004년 이래 최대치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올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5.8% 감소한 145조5,000억원으로 5년 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하반기에 13.3% 감소해 감소세가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1일 ‘2019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주택시장은 2019년 하반기 동안 전국 매매가격이 0.7% 하락하고, 전세가격도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19년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5.8% 감소한 145조5천억

2019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5.8% 감소한 145조5,000억원으로 예측, 지난 2014년(107조5,000억원) 이후 5년 내 최저치로, 2015년 이후 지속된 수주 호황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년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도시재생사업 및 생활 SOC 발주로 인한 공공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 수주가 주택 및 비주거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산연은 건설 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4.1% 감소해 2018년(-4.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건설시장 경기 전망 세부내용에 따르면 공공 수주는 9.8% 증가, 민간 수주 11.8% 감소할 전망이다.

건산연은 공공수주는 도시재생사업 및 생활 SOC 발주 증가, 전년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9.8%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나 민간수주는 주택 수주를 비롯한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2014년(66조7,000억원) 이후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건산연은 토목은 5.1% 증가, 주택은 12.0% 감소, 비주거 건축은 8.9% 감소를 각각 예측했다.

토목 수주는 정부 SOC 예산 증가, 대규모 민자 토목사업 발주, 민간의 일부 대형플랜트 발주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마 주택 수주는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 과다, 거시경제 회복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0%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비주거 건축 수주 역시 경제 침체, 오피스텔 공사 발주 감소, 전년도 수주 호조세로 인한 통계적 반락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가 전망됐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4.1% 감소해 경제 성장률을 0.6%p 하락시키고 취업자 수를 13만8,000명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의 하락세가 과거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돼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거시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클 전망”이라며, “건설 경기 경착륙 방지를 위해 정부 발표 투자 활성화 대책의 신속한 추진, 2020년 정부 SOC 예산의 증액 편성, 부동산 규제 강도 조절을 통한 주택투자의 급락세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 하반기 매매價 하락… 2019년 전세價 2.5% 하락 2004년 이후 최대 낙폭

건산연은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의 경우 하반기 동안 수도권 0.5%, 지방 0.9%, 전국 0.7% 하락해 시장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은 상반기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금리가 인하되면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대출을 통해 전세가 하락폭을 극복하고 급매물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수요 여력이 약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미분양 증가에 따른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세가격은 준공이 계속됨에 따라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1.1% 하락해 연간으로는 2.5% 하락하는 것으로 전망됐으며, 무엇보다도 전세시장은 2004년(-5.8%)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증가에 의한 주택시장 변화 기대가 존재한다. 그러나 경기 악화에 따른 가계 지불 능력 위축 요인이 오히려 크다”며 “금리 인하가 수요 창출보다는 저가 매물 유입을 줄여 기존 보유자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방향성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지보상금 증가에 따른 상승 요인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가 대토보상,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수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대출 규제, 공시가격 상승 이후 하반기 세 부담 현실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적 수요 유입 여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 대부분 지역의 주택 경기가 어렵고 전반적인 거래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장과 하락장으로 단순화됐다”며 “상대적 호조세인 대전, 대구, 광주 지역을 분석하면 노후주택 비중, 지역 경제 활성화 정도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분양시장도 유동성 확대, 분양가 규제 상황을 고려하면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미분양 증가, 사업 장기화, 수익형 상품 어려움 확대 등 주택사업자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상가, 오피스텔, 지식형 산업센터 등 개인에게 판매한 분양형 비주거용 상품의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