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구도심 계수·범박 일대 개발 시동… 총 3천724가구 브랜드 대단지 예정
계수·범박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총 3천724세대 중 2천509세대 일반분양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그 동안 지역 내 외곽지로 인식되면서 저평가됐던 부천 남부권이 재조명 받고 있다. 하반기 계수·범박지구에 부천시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면서 인접한 범박동(5,464세대), 소사동(6,279세대), 괴안동(2,813세대), 옥길지구(7,635세대) 및 항동지구(4,827세대)를 아우르는 총 3만여 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신(新)주거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천시는 1990년대 중동신도시, 2000년대 들어 상동지구가 확장 개발된 이후 별다른 택지 공급이나 정비사업이 없었다. 거기에 새 아파트 공급물량도 적었기 때문에 부천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노후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다.

이 가운데 최근 범박동, 계수동, 옥길동, 소사동, 괴안동 등으로 대표되는 부천시 남부권 일대가 신규 택지개발지구 개발 및 대규모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동안 남부권은 서울과 경기 서남부권의 관문입지를 차지했음에도 낙후된 이미지가 강한데다 미개발로 중동·상동과 같은 신도심과 비교해 주거선호도가 낮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근래 급격히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브랜드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면서 분위기는 급 반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서울과 인접한 입지다. 시흥~구로를 잇는 서해안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IC,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 등이 인접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 서울까지 10분대면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서울과 접해있다. 더불어 옥길지구 내 현재 제2경인선 등 지하철 노선 도입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서울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부천시가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점이다. 현재 경기도 내 조정지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과반수 이상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그에 반해 부천시는 서울 접경지역임에도 청약 및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까지 불러모으고 있다.

부천에서도 특히 남부권역은 장기간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서 소외돼 있던 만큼 개발 완료 후 시세차익 등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실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그 기대감을 방증하고 있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범박동에 위치한 ‘범박힐스테이트4단지(2003년’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평균 매매가는 4억3,000만원으로 1년 전(3억6,000만원) 보다 7,000만원 가량 올랐다.

새 아파트의 경우 오름세가 더욱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옥길호반베르디움(2017년 1월 입주)’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올해 초 5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3억6,040만원)보다 약 1억9,96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이 8월 경기 부천시 범박동 39번지(계수·범박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일원에 총 3,724세대 규모의 단지를 분양할 예정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동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84㎡의 2,509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천시 최대 규모의 브랜드 단지인데다, 일반분양물량 전체가 85㎡이하 중·소형 100%로 구성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