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국내 최초 열차 전기제동 신기술 개발···서울2호선 신차 적용
현대로템, 국내 최초 열차 전기제동 신기술 개발···서울2호선 신차 적용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6.27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속도 회생제동기술 상용화···열차 승차감·정위치 정차율 제고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현대로템이 소음 없이 열차를 완벽하게 정위치에 정차시킬 수 있는 전기제동 신기술 개발에 성공, 서울도시철도 2호선 신규차에 적용했다. 열차 승차감이 높아지고, 소음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이 서울도시철도 2호선 신조차량에 '전기제동신기술'인 '영속도(Zero Speed)회생제동기술'을 적용했다.
현대로템이 서울도시철도 2호선 신조차량에 '전기제동신기술'인 '영속도(Zero Speed)회생제동기술'을 적용했다.

현대로템은 27일 열차가 멈출 때 정차시점까지 회생제동이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영속도(Zero Speed) 회생제동’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회생제동은 열차 추진시스템에서 제동 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가선으로 보내 에너지를 절감시킬 수 있는 전기제동방법이다.

최근 글로벌 철도 운영사들은 차량 입찰에서 승차 편의성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부분을 중요시 하는 추세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트랜드에 맞춰 지난 2018년부터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독일·일본에 이어 관련 기술을 상용화 했다.

기존 전동차는 열차 정차 시 저속에서 정확한 회생제동 제어가 어려워 제동패드를 압착시켜 열차를 정차시키는 공기제동을 사용했다. 그러나 공기제동은 정차 시 '끼익'하는 마찰 소음이 발생하고 감속도가 일정치 않아 정위치 정차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제동패드 마모로 터널 내 미세먼지가 발생된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은 열차의 감속도가 일정해 정위치 정차 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승차감 개선과 정차 시 발생하는 소음까지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은 제동패드 사용률이 현저히 낮아져 터널 내 미세먼지 저감에도 탁월하다.

또 기존보다 더 낮은 속도까지 회생제동을 사용할 수 있게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제동패드의 마모를 감소시켜 유지보수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이달 납품하게 될 서울 2호선 신규 열차 214량에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을 처음 적용했으며 2017년에 수주한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 120량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이번에 납품하는 서울 2호선의 경우 신기술이 적용돼 향후 30년간 약 20억 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호선에서 운행되는 전체 차량에 적용 시 약 77억원, 1~8호선 전 노선의 차량에 적용할 경우 약 338억원의 추가 에너지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 핵심은 회생제동을 극대화해 열차를 100% 정위치에 정차시켜 열차 운행효율을 향상시키고 터널 내 미세먼지 저감 등 승객들에게 더 나은 승차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철도시장 선점과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4,000량 이상의 국내외 전동차와 고속열차의 추진시스템을 납품한 바 있으며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영구자석 동기전동기 추진시스템을 개발해 서울시 6호선 열차에 적용했다.

또 수소전기트램을 비롯해 4차산업기술 기반의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Condition Based Maintenance) 기술, VR 디지털 목업 시스템 등 다양한 연구개발로 미래철도기술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