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건축물 '또' 추락사고… 연결철물 미설치 '문제'
벽돌 건축물 '또' 추락사고… 연결철물 미설치 '문제'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6.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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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노후 건축물 벽돌 마감재 시공시 연결철물 미설치
연결철물 미설치 건축물 우선순위 정해 보수·보강해야
대구 영남고교 도서관 3층 외벽… 새벽시간, 인명피해는 없어
20일 새벽 대구 영남고교에서 외벽 벽돌 추락사고 이후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교육청)
20일 새벽 대구 영남고교에서 외벽 벽돌 추락사고 이후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교육청)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대구 영남고교 급식소 벽돌 추락이 연결철물 미설치로 인한 사고로 드러나 보수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대 미술관 건축물 벽돌 마감재 붕괴로 환경미화원이 사망한지 한 달 만이다.

지난 20일 새벽 4시경 대구 영남고교에서서 도서관 3층 외벽에 설치된 적색벽돌이 1층 급식소 통로 햇빛 차단용 지붕으로 추락하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붕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고교측에 따르면 사고 건물은 1992년 준공된 지하 1층, 지상3층 규모의 별관으로 지하와 1층은 매점 겸 학생 식당으로 사용하고, 2~3층은 도서관과 독서실로 이뤄져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학교 건물 총 1,952개동 가운데 노후 건물(30년)이 넘은 건물은 605개동이 넘는다. 이 중 마감재를 적벽돌로 사용한 건물이 전체 3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적벽돌 하부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턱이 무너지면서 위에 쌓여있던 벽돌이 함께 탈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벽에 벽돌을 쌓을 때 벽돌이 떨어지지 않도록 벽과 벽돌을 고정해주는 연결철물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벽돌 전문가인 (주)대도벽돌시스템 원종균 회장은 “벽돌은 무게가 있어 기초를 튼튼히 하지 않으면 하단부부터 균열이 생기고 하단부에 물처리가 안되면 추울 때 건물을 밀어 올릴 수 있다”며 “해빙기 이후 팽창과 수축을 겪으며 균열이나 도괴가 발생하면 바람 등 외부영향으로 인해 벽돌이 탈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벽돌 마감재 건물은 시공 전부터 타이브릭시스템 등 내·외부 벽돌벽 고정용 앵글을 부착해 설치하고 있어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건축 시기가 30년 이상 오래된 건물은 고정철물 설치에 대한 인식이 없다”며 “연결철물이 설치되지 않은 벽돌건물들을 우선순위로 정해 시급히 보수·보강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남고교측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급히 대구시교육청과 공사관계자를 불러 안전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안전망도 설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