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지난해 전체 국민 중 약 30%가 교통약자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등으로 구성된 교통약자는 여객선, 버스정류장·터미널시설 이용에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및 한국교통안전공단이 9개 도 단위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18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한민국 교통약자는 전체인구 5,212만명의 29%인 1,509만명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약 26만명 증가했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고령자(65세 이상)가 765만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약 50%)을 차지했고, 어린이(20%), 장애인(16%), 영유아 동반자(15%), 임산부(2%) 순으로 높았다.
장애인전용 화장실, 휠체어 승강설비, 점자블록 설치, 보도 턱낮추기 등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률은 평균 69.4%로 집계됐다. 2016년 조사 결과에 비해 2.1%P(포인트) 오르며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별로 보면 버스‧철도 등 교통수단이 73.8%, 터미널‧철도역사 등 여객시설 70.1%, 보도‧육교 등 도로(보행환경) 64.2%였다.
교통수단별 기준 적합률은 철도(98.6%)가 가장 높았다. 이어 버스(86.7%), 도시‧광역철도(79.6%), 항공기(69.7%), 여객선(34.3%) 순으로 나타났다.
항공기는 평가기준을 보다 구체화함에 따라 해당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기준 적합률이 하락했다. 여객선은 구조적으로 이동편의시설 설치가 곤란한 10년이 경과한 노후 선박이 대부분이라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별 기준 적합률은 공공의 관리 비율이 높은 도시‧광역철도 역사(83.2%)가 가장 높았다. 공항(82.3%), 철도역사(81.9%), 여객선터미널(79.3%)이 뒤를 이었다. 민간에서 관리하고 있는 버스터미널(60.9%)과 관리대상 수가 많은 버스정류장(32.8%)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1년간 여객시설 및 교통수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반인과 교통약자(총 1,547명)를 대상으로 이동편의시설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 만족도는 67.0점으로 2016년(61점) 대비 6점 상승했다.
이동편의시설별로는 여객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72.2점, 교통수단 만족도는 66.6점, 도로(보행환경) 만족도는 63.3점이다.
교통수단으로는 도시·광역철도 만족도가 72.0으로 가장 높고, 철도(70.7점), 항공기(69.2점), 고속·시외버스(65.9점), 시내버스(65.2점), 여객선(56.9점) 순으로 조사됐다.
여객시설도 도시·광역철도 역사가 77.9점으로 가장 높았고, 철도역사(75.7점), 공항터미널(75.2점), 버스정류장(72.1점), 버스터미널(70.1점), 여객선터미널(62.0점) 순으로 만족도가 나타났다.
지역 내 이동실태 조사결과 교통약자 외출 빈도(매일 외출함 21.4%)는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일반인(38.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도 지역에서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교통약자와 일반인 모두 버스였다. 다음으로 일반인은 자가용, 교통약자는 도보를 이용했다. 버스 이용률은 일반인(65.5%)과 임산부(58.3%), 고령자(54.4%), 장애인(27.5%) 순으로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지자체와 교통사업자 등에 통보해 미흡한 사항은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저상버스 도입을 지속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 하반기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고속·시외버스도 시범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