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축물은 예술이다
[기고] 건축물은 예술이다
  • 국토일보
  • 승인 2019.06.10 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진 전무/(주)건원엔지니어링

건축물은 예술이다

김 성 진 전무
김 성 진 전무

최근 건축물의 추세는 세계적으로 HIGH RISER BLDG.(초고층 빌딩)으로 가고 있다. 각 나라가 경쟁이나 하듯이 말이다.

두바이의 버즈 칼리프(Burj KaLifa)는 세계 최고층 빌딩이다. 두바이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며, 최신식 건축 기술이 집대성된 일종의 ‘상징’이 됐다. 이는 대한민국 기술진들이 시공한 쾌거임에 분명하다. 808m 높이의 버즈 칼리프는 스파이더 릴리 꽃을 컨셉트화 한 초고층 건물이다. 공개되자 마자 사람들의 찬사를 받은 이 건물은 이슬람 건축물의 양파형 돔 모양이며, 초대형 쇼핑몰과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다이닝도 즐길 수 있도록 건축 됐다. 외형적인 웅장함은 물론이고, 공간과 환경, 상상력과 문화가 공존되게끔 설계됐다.

각 나라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싱가폴의 마리나 베이샌즈(Marina Bay Sanda), 호주에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파리에는 에펠탑 등이 있다.

우리나라엔 63빌딩을 비롯해 잠실의 롯데월드타워(123층)가 그 대표일 것이다. 건축물은 때론 건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하나의 문화 상품이자, 유통과 소비를 책임지기도 하고 여행객들의 낭만과 사랑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건축물은 미술과 음악, 조명, IT기술, 디지털 등을 종합한 예술품이다.

며칠 전, 깐느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영화는 유명 건축가가 지은 집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데, 절제된 색과 가구, 세밀한 미술 소품 등을 배치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건축물이 예술의 경계를 넘어 ‘소통의 언어’가 되는 순간이다.

필자는 한국의 특징으로 내놓을 수 있는 세계적 건축물을 만들 것을 감히 제안 해본다. 최근 건설되고 있는 신규 아파트 단지나, 위례 신도시 등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경설계자가 참여해 최고의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축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발주처, 건설사업관리단, 건설사들의 시공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필자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마저 찬탄했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현장 소장을 했으며 서울시 신청사도 감리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며칠을 둘러봐야 내부를 전부 관람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건축물이다. 하나의 건축물이 설계되고 완성되기까지 많은 인력과 자본이 활용되고,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한강의 기적은 과거 회상형의 단어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단어가 돼야만 한다.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세계적인 오페라 하우스나 혹은 아레나 공연장이 있다면 K-pop을 비롯해 세계 어디를 내놔도 손색없는 공연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비틀즈 이후 가장 유명한 한국의 보이밴드 BTS, 성악가 조수미, 싸이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유명 가수들이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웅대한 공연장에서 활약한다면 경제적인 이익 그 이상의 의미는 더욱 값질 것이다. 더 나아가 영화와 뮤지컬, 각종 생활 전시회까지 이어진다면 그곳은 공연장이 아닌 ‘지금을 여행’하는 도약의 장소가 된다.

필자는 아름다운 강산, 아름다운 서울,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많은 건축물들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건축물은 예술이다. 건축을 사랑하는 건설인으로서 이 바램을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