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수요자 선택은 브랜드 아파트
지방 분양시장, 수요자 선택은 브랜드 아파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6.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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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방 브랜드 1순위 경쟁률 17대 1… 非브랜드보다 2배 높아

같은 입지에도 브랜드 유무에 프리미엄 갈려… 수요자 선호도 증가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들이 주도했던 지방 분양시장이 달라졌다. 최근 10대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와 뛰어난 상품성을 내세우며 지역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018년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220개 단지로 총 청약자 수는 120만 8,099명이었다. 이 중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49개 단지(컨소시엄 포함)로 전체 분양단지의 약 4분의 1에 불과했다. 반면, 청약자는 전체의 절반이 몰렸다. 브랜드 단지 총 청약자는 57만 2,905명으로 전체 청약자의 약 47.42%에 달했다.

1순위 경쟁률 상위 단지에서도 브랜드 아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지방 1순위 평균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브랜드 아파트였으며, 7개 단지에는 총 29만 574명의 청약자가 몰려 전체 청약자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브랜드 단지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5월) 지방에서 분양한 총 69개 단지 중 브랜드 단지는 17개에 불과했지만 청약자 수는 지난해보다 더욱 갈렸다. 지방 분양단지 총 청약자 수는 39만 4,684명으로 이중 59.34%인 23만 4,207명이 브랜드 단지에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경쟁률도 브랜드 아파트의 압승이었다. 올해(1월~5월) 지방에서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7.37대 1로 非브랜드 아파트 7.34대 1보다 약 2배 이상 높았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잇따르면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 분양시장에 진출하는 대형 건설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 보기 드문 평면이나 특화설계 등을 적용해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방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대형 건설사만의 첨단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해 타 단지와 차별성을 두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동일 지역 내에서도 브랜드 유무에 따라 프리미엄이 나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2013년 9월 대전광역시 서구 도안동에서 입주한 ‘도안 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3월 5억 3,6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 700만원보다 약 2억 2,9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반면, 바로 인근에서 2014년 8월 입주한 ‘도안 리슈빌’ 동일면적의 경우 올해 4월 3억 7,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2억 8,530만원보다 약 8,400원의 웃돈이 붙었다. 두 단지는 비슷한 입지에 위치해 있음에도 브랜드 유무에 따라 약 2배 이상 웃돈 차이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방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의 인지도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는 추세다”라며 “대형건설사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사업 안정성이 높은 지역 내 핵심 입지에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아파트는 곧 좋은 입지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단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에도 지방 분양시장에서 공급되는 주요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사하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314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서부산권 최초로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로 도보권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과 1호선 당리역이 있으며 인근 사남초, 당리초, 사하중 등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750세대로 조성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회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대구 8학군으로 꼽히는 대구과학고 등이 인근에 있다.

대림산업은 부산광역시 진구에서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 주택전시관을 7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1단지 1,286가구, 2단지 115가구 등 총 1,401가구로 이중 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 라이온스 공원이 인접한 공세권 단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과 양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다.

대우건설은 6월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일원에서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820가구로 구성된다. 대전의 중심가인 둔산동과 가까워 일대 학원가를 이용하기 편리하며 중촌초등학교를 걸어서 이용 가능하고 중앙중·고교도 가깝다.

이달 지방에서 분양하는 브랜드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