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중국 청산강철 부산시 냉연 공장 투자 반대 성명 발표
철강업계, 중국 청산강철 부산시 냉연 공장 투자 반대 성명 발표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5.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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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협회 및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 중국 청산의 국내진출 결사 반대
국내 스테인리스산업 고사시키는 부산시의 무분별한 외자유치계획 철회 강력 촉구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최근 중국 스테인리스강 메이커 청산강철 그룹이 대규모 냉연 공장 국내 신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보도됨에 따라 국내 스테인리스 스틸 업계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은 국제 무역규제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한 우회수출 거점 및 신규 판매처 확보 의도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30일 스테인리스 업계에 따르면 청산강철의 한국 내 생산 거점 마련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업계는 고사되고 실업률 상승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 사용과 외투기업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경우 국내 수요 전체를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 및 인도네시아산(産)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시 한국은 우회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됨은 물론, AD, SG 등 무역 제제 확대의 빌미를 제공할 수가 있다.

특히 G-20 및 OECD철강위원회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 설비를 부추기는 해외투자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어 그야말로 악화일로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과 고용 구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신규 투자유치에 따른 고용창출(500명)보다 기존 국내 동종업계(총 고용인원 약 5,000명) 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타격이 커 모든 면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및 전자 등 국내 핵심 수출산업에 필수 소재를 공급하는 스테인리스강 업계에 해외 경쟁 업체가 지배자적 위치를 차지할 경우 한국 제조업의 안정적 발전에 위협요소로 대두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는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체 고사 시 수소경제의 핵심 분야인 수소자동차 연료전지용 첨단 스테인리스강 소재 개발 등 미래 산업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계는 부산시에 철산강철 부산공장 투자건 검토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