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산업, 1분기 내수 급감·수출 침체 '이중고'
건설기계산업, 1분기 내수 급감·수출 침체 '이중고'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5.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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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 글로벌시장 침체… 내수는 최악 전망

올해 1분기 건설기계시장이 지난해보다 5%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1분기에 나타나는 상고하저 양상이 사라져 올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건설기계 생산은 2만 3,729대(전년대비 -5.9%), 판매는 2만 4,932대로(-5.6%)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도 6,931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4.1% 급감했고, 수출 역시 1만 8,001대로 1.9% 줄었다.

내수판매는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휠로더를 제외한 전 품목의 누적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굴착기가 2,713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15.1% 감소했다. 올초 이월 구매효과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하는 모습이다.

굴착기 규격별로는 3.5톤 이하 미니가 34대(-15.0%), 5.5톤 크롤라 및 휠타입이 1,357대(-1.8%), 14톤 휠이 726대(-25.4%), 30톤 크롤라가 303대(+4.1%), 38톤 크롤라가 37대(-30.2%)로 집계됐다.

지게차도 전반적인 수요 산업의 침체로 감소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구동방식별로 디젤식이 2,099대(-16.7%), LPG식은 19대(-60.4%), 전동식은 1,732대(-3.7%)로 나타났다. 기타 제품으로 휠로더는 56대(+9.8%), 스키드스티어로더는 32대(-30.4%), 콘크리트펌프는 51대(-56.4%)로 나타났다.

1분기 건설기계 수출은 1만 8,001대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했다. 3월 실적으로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6,000대 선을 회복했으나, 미국을 제외한 수요상승 시장이 부재한 가운데 감소세를 이어갔다.

권역별 수출지역 순위는 유럽, 북미, 기타아시아, 중국,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대양주 순으로, 이 중 북미, 아프리카 지역만 증가했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했다.

유럽 수출은 4억 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했다. 이 중 EU지역 수출은 3억 6,000만달러로 6.4% 증가했고, 비EU 지역 수출은 1억 3,100만달러로 42.0% 줄었다.

EU지역 수출 증가는 토공 건설분야에서 발생하는 실수요 보다 내년부터 중대형 건설기계에 적용되는 Stage V 배출가스 규제에 앞선 선수요가 견인했다. 올해 EU지역 수출은 이 같은 선수요 사이클로 인해 큰 낙폭 없이 전년 수준의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북미 지역은 4억 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6% 증가해 주요 수출 지역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북미 수출은 미국의 1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인한 대규모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Interstate Highway) 및 티니홈즈(Tinny Homes) 프로젝트 등 인프라 개선 및 주택 공급 프로젝트가 법안 마련 또는 추진 중에 있다. 이로 인해 한국산 건설기계 수출은 중대형급 장비를 중심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 올해 두 자리 수 증가율 달성이 기대된다.

기타아시아 지역은 3억 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9% 감소했다. 이 중, 일본 수출은 8,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9% 증가, 인도 수출은 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2.1% 감소했다.

ASEAN 10개국 수출은 총 1억 5,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9.7% 감소했다. 수출국 순위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폴 순이며, 이들 중 인도네시아가 32.1%, 베트남이 3.4% 감소했고, 싱가폴은 62.0% 증가했다.

ASEAN 건설기계 시장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 등 중국 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이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 양상, 중국 건설경기의 피크아웃 전망 등이 ASEAN 건설기계 시장 위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억 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3%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 2년간의 고성장에 대한 반작용, 중국 로컬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의 대내외 요인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다만, 국내 브랜드의 중국 내 굴착기 판매는 선방했다. 1분기에 8,475대가 판매돼 12.2% 증가했다.

이어 중동은 9,600만달러로 23.9% 감소했고, 중남미는 7,800만달러로 2.4% 감소, 아프리카는 5,500만달러로 59.0% 증가, 대양주는 4,200만달러로 36.1% 감소했다.

한편, 관세청이 집계한 건설기계(MTI 725) 총 수출은 17억 3,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