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건설기술은 건설산업 성장 전략 핵심 키워드”
“디지털 건설기술은 건설산업 성장 전략 핵심 키워드”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05.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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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미래 건설산업 디지털 건설기술 활용 전략’ 보고서 통해 밝혀

“건설업 낮은 생산성 문제, 디지털 전환으로 극복한다”
생산성 제고 넘어 산업 체질 전환·경계 확장까지 견인하는 ‘혁신’ 촉구
정부·기업·사용자, 산업 발전 위해 능동 대응 시급… 관점 전환 선행돼야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건설기술 활용이 건설산업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건설업의 낮은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적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20일 ‘미래 건설산업의 디지털 건설기술 활용 전략’ 보고서를 발간, 4차 산업혁명 시대 건설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 건설산업의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 건설기술 활용 확대를 강조했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건설산업은 제조업 등 타 산업 대비 생산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사업 수행 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과 같은 계획과 실행의 불일치, 공사 기간 지연, 사업비 증가 등의 이유로 수익성도 낮아 이같은 건설기업의 문제를 다양한 디지털 건설기술의 활용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사업 모델이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물리적인 요소들과 디지털 기술을 통합하는 산업 단위의 포괄적 전략으로 정의된다.

건산연 손태홍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전략으로,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라며 “디지털화라는 환경 구축과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기업의 혁신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이번 연구에서 건설산업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건설기술을 ▲플랫폼 기술 ▲데이터 수집 기술 ▲데이터 분석 기술 ▲적용 기술로 구분했다.

플랫폼 기술은 데이터 저장 및 공유 환경 제공 등의 기능을 보유한 BIM,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이 포함된다. 데이터 수집 기술에는 드론 등을 통한 데이터 실시간 수집이 가능한 기술이 있으며,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의 고급분석이 가능한 기술들이 데이터 분석 기술로 분류된다. 적용 기술에는 AR 및 VR, 모듈러, 3D 프린팅, 로보틱스 등 지능화 적용이 있고, 새로운 기능 제공을 통해 적용성을 확보한 기술들이 포함된다.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로 구분되는 건설사업의 생애주기별로 디지털 건설기술 활용을 통해 달성해야 할 목표는 다르며, 그에 따라 관련 기술의 활용 방향도 다르다. 또한 플랫폼 기술,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술 및 적용 기술로 구분되는 디지털 기술들은 사업의 생애주기 중 시공단계에서 활용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해외에는 건설사업에 활용 가능한 디지털 건설기술을 개발하는 다양한 스타트업(startups) 기업들이 있다.

플랫폼 기술 분야에서는 온셰이프(Onshape)와 레이븐(Rayven), 데이터 수집 기술과 분석 기술 분야에서는 스카이케치(Skycatch)와 업데이크(Uptake)가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이다.

적용 기술 분야에서는 홀로빌더(Holo Builder), 아이리스VR(IrisVR), 카테라(Katerra), MX3D, 컨스트럭션 로보틱스(Construction Robotics), 코마츠(Komat’su) 등이 증강현실, 가상현실, 모듈러, 3D 프린팅, 로보틱스, 지능형 건설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건산연은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기술의 적용을 통한 기존 사업 수행 프로세스의 혁신만을 목표로 한다면 이는 단순히 건설 과정의 효율성 제고 수준에 머물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궁극적인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생산성 제고를 넘어 산업의 체질 전환과 경계 확장까지도 견인할 수 있는 혁신의 형태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 연구위원은 “산업 참여자의 책임과 가치사슬 상에서 차지하고 있는 역할에 대한 재정의(redefinition) 수준의 인식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최종 사용자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수동적 요구자에 능동적 요구자로서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의 적용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크게 4개의 영역 ▲생산 방식(process) ▲상품(product) ▲산업환경(policy) ▲사람(people)에서 혁신을 가져온다.

기업과 산업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전략은 다음과 같다.

■ 기업 차원

건설기업의 계획 수립에서부터 협력확대, 비즈니스 모델, 인력 변화 등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우선 계획 수립에 있어 건설기업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디지털 전환의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그에 따른 세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협력 확대는 디지털 건설기술 적용성 확보를 위해 기술 솔루션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확대돼야야 한다. 건설산업의 생산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솔루션의 개발을 비건설 분야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략적 협력은 필수적이다.

또한 디지털 건설기술의 적용 확대를 통한 기술력 차원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건설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 참가해야 한다.

여기에 디지털 건설기술의 적용 확대는 건축 및 토목 등과 같은 엔지니어링 전공 인력보다는 IT 분야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인력 변화가 불가피하다. 건설기업의 고용인력 구조 변화는 기존 인력의 역할 및 기능 전환도 동시에 요구하게 될 것이다.

■ 산업 차원

건산연은 디지털 건설기술 활용 확대를 건설기업의 몫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경고했다. 건설시장 내 물량을 창출하고 제도와 규제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정부임을 고려할 때 산업 차원의 전략 마련은 기업의 전략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 간 경계 희석에 따른 융합의 촉진은 건설산업에 내포된 다양한 규제 개선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건설기술의 촉진은 활용의 주체, 즉 기술인력의 역량 수요에 대한 변화를 유인하게 되는데 전통적인 건설 공학 기반의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비건설 분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현행 대학 교육을 포함해 기술인력 교육훈련 방식의 변화를 불가피하다.

건산연은 산업의 체질 전환까지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건설시장의 최대 발주자인 정부 역할 또한 재정립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