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무분별 매설 지하시설물 통합한다… '공동구' 개발 추진
도심지 무분별 매설 지하시설물 통합한다… '공동구' 개발 추진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5.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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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국과학기술원 공동구연구단, 도심지 공동구 기술개발 MOU
무분별하게 매설되는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강화로 재난 예방효과 기대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도심지에 무분별하게 매설돼 있는 각종 지하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공동구’ 설치개발 연구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KT 아현지사 화재 및 고양 열수송관 파열 등 연이은 사고로 지하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한국과학기술원 공동구연구단과 함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공동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 통신, 가스, 상하수도 등 지하에 매설된 각종 생활기반시설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시설이다.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만㎡를 초과하는 대규모 토지에 대한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등을 할 경우 공동구를 의무로 설치해야 한다. 서울에는 여의도, 목동, 가락 등 총 7개의 공동구가 있으며, 이는 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다만 오래된 기존 도심지엔 공동구가 아닌 전력, 통신 등 각종 생활기반시설이 개별적으로 매설돼 있다. 관리 주체도 각 시설별로 달라 사실상 통합적인 안전관리가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한국과학기술원 공동구연구단과 기존 도심지에 설치된 지하시설물을 ‘공동구’로 수용해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한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시와 연구단이 ‘도심지 공동구 및 Life-Line 기술개발과 정보교류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엔 ▲양 기관간 도심지 공동구 연구정보의 공유 및 협력 ▲기술발전을 위한 공동 이슈의 발굴 및 개선 ▲정책, 제도개선, 교육관련 업무지원 및 자문 등 상호협력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대규모 개발지역 이외에도 기존 도심지에서의 공동구 설치 여건이 조성되면, 반복적·소모적 도로굴착이 수반되는 지하기반시설의 유지관리환경 개선은 물론 지하시설물 안전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