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노조 “여당·靑, 공무원 노동자 존재 부정 말아야”
국토부노조 “여당·靑, 공무원 노동자 존재 부정 말아야”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5.14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이인영 원내대표·김수현 실장의 발언 관련 규탄 성명서 발표
국토부노조 최병욱 위원장.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국토교통부노동조합(위원장 최병욱/사진)이 14일 비공식 발언을 통해 공무원을 하등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의 언행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대통령 정책실장은 당정청 민생현안회의 시작에 앞서 “관료들이 말을 덜 듣는다”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을 한다”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김현미 장관이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고 운을 떼고, 이에 김 실장은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측은 방송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비공식 대화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국토부노조는 해당 발언에는 평소 여당과 청와대가 공무원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노조는 공무원을 정치인의 하등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버스 파업을 앞둔 시점에서 해당 사태의 본질이 여당과 청와대의 정책 실패임에도 이를 공무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성토했다.

국토부노조 최병욱 위원장은 “국가행정을 책임지는 공무원에게 정치인은 어떤 이유로든 부당한 권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땀흘리는 공무원의 존재를 부정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발언은 공무원을 그저 당리당략의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당혹스럽다”며 “눈먼 그릇된 인식을 거두고 국민과 공무원 노동자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