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공사 지분 투자 지원 사격···해외건설 팀코리아 시너지 효과 '본격화'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현대엔지너어링이 플랜트 수주의 불모지로 꼽히던 유럽연합(EU)에서 석유화학플랜트 수주에 성공,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EU 최대 프로젝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러시아 기본설계 수주에 이은 폴란드 수주가 신시장 개척의 발판이 돼 글로벌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에서 9억 9,280만유로, 원화 약 1조 2,880억원 상당의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달 11일 폴란드 슈체친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공사) 임한규 사업개발본부장, 발주처 PDH Polska S.A.의 모기업인 아조티 그룹(Azoty Grupa)의 와다키 보이치에흐 (Wardacki-Wojciech) 회장 등 관계자 및 선미라 주 폴란드 대한민국 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EPC계약식과 더불어 전날(10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 KIND 및 발주처 PDA Polska S.A.가 본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투자를 협의하기 위한 투자협력협약(Investment Cooperation Agreement, ICA)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경제, 정치, 문화 등 각종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EPC 계약식과 투자협력협약식이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해외 유수 건설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력·기술력에 KIND공사의 지분 투자를 통한 정책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함으로써 '해외건설 팀코리아'의 역량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폴란드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일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가 EU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한국건설 해외수주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그동안 EU 국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주로 자동차, 타이어, 전기/전자 기업들이 투자한 공장이나 업무용 건물 등을 중심으로 공사를 수주했지만, 건설업계는 이번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공사 수주를 계기로 진출 공정이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460km 떨어진 폴리체(Police)지역에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생산시설 및 부대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40개월이다.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는 프로판가스에서 PDH공정을 통해 프로필렌을 생성하고 생성된 프로필렌을 에틸렌과 결합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로, 폴리프로필렌 생산량은 연간 40만톤에 달한다.
생산된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부품, 인공 섬유, 각종 생필품 등 폭넓은 산업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어 내수 판매뿐만 아니라 수출을 통해 폴란드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럽연합에서 수주한 첫 화공플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무척 크다”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유럽연합 플랜트시장에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보유한 기술력과 인력, 노하우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폴란드 플랜트도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EPC 경쟁력과 사업수행능력을 입증하게 됐다. 특히 그 동안 한국 건설사들의 불모지였던 러시아 및 EU 플랜트 시장 공략에 성공함으로써 신시장 개척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