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추락재해 추방 약속'… 10대 건설업체 안전경영 선언
'건설현장 추락재해 추방 약속'… 10대 건설업체 안전경영 선언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5.0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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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자 절반 차지 건설업계… 공사규모별 맞춤형 관리로 예방 강화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산업재해 사망사고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분야에서 사고사망자 감축 등 재해예방 의지를 다짐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고용노동부는 8일 추락재해예방을 주제로 서울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이재갑 고용부 장관과 10대 건설업체 CEO들이 함께 현장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전체 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분야에서 사고사망자 감축 등 재해예방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HDC현대산업개발 CEO들이 참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 971명 중 50%인 485명이 건설부문에서 발생했다.

건설분야에서 발생한 재해 중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큰 비중(60%, 290명)을 차지했고, 지난 10년간의 추이도 답보상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설현장 최고경영자들은 직접 대규모 건설현장을 찾아 발판(비계), 작업발판, 안전난간 등 추락 사고예방 안전조치와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했는지 등을 함께 점검했다.

노동부 이재갑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획기적인 사고 사망자 감축을 위해 건설분야 추락 사고방지에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공사금액, 안전경영역량, 행정대상, 사망자수 등을 고려해 건설공사 규모에 따라 차등관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공사금액 12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공사는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되,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건설사가 시공하는 전국의 현장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진행한다.

또한 3억원 이상~120억원 미만의 중소규모 공사 건설현장 7만3,000개소는 사망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므로 행정역량을 이곳에 집중해 예방감독을 실시한다.

3억원 미만의 공사는 건설현장 수가 35만여곳으로 많고 공사가 짧은 기간에 끝나는 점을 감안해 민간재해예방기관 등을 통해 기술지도를 실시하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와 순찰·감독을 함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추락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10대 건설업체 CEO들이 안전수칙 준수 등 자율관리 방안을 담은 '안전 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채택한 선언문은 현장 구성원 모두가 안전실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각 기업별 건설현장에 부착된다.

이재갑 장관은 “올해 건설분야에서 추락재해를 추방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사고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예방활동을 추진하겠다”며 건설업체 CEO들에게 “원·하청 구분 없이 현장인력의 안전을 살피면서 일선현장에서 직접 안전을 담당하는 분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