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자재 국산화 현황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속철도 자재 국산화 현황 |한국철도시설공단
  • 김미현 기자
  • 승인 2011.09.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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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자재 100% 국산화 ‘눈앞’

정부는 미래 국가교통망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철도산업을 미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핵심기술 개발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철도 전문가들은 철도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차선과 신호 등 철도 자재 산업의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본보는 철도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철도산업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핵심자재 개발 현황 등을 집중 조명했다.

 

철도 기술력 확보로 세계 철도강국 도약한다

저탄소 녹색성장 화두… 국가교통망 ‘철도’로 전환

정부 5년간 5천여억 투입… 핵심부품 등 기술력 제고

녹색성장시대 철도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도산업은 전기, 신호, 제어장치를 비롯해 토목 등을 총망라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속 300km 이상을 달리는 고속철도의 경우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특성상 부품 하나도 최고의 기술력이 아니면 만들어내지 못한다. 고속철을 국가교통망의 기본 축으로 정한 우리나라에서 핵심 부품 등 자재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2년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도입한 떼제베(TGV)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KTX와 기술력을 전수받아 국산화한 고속철도인 KTX-산천이 운행되고 있다. KTX-산천의 경우 TGV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로 우리나라 고속철도 제작 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핵심 자재에 대한 기술 수준은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뒤쳐져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핵심 자재는 외국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경부고속철도 전기분야 자재 국산화율은 전차선 68.9%, 신호 90%, 통신 72% 등 국내 철도차량 및 부품 제작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85.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저하게 뒤쳐져 있는 철도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철도 기술력을 선진국 대비 9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5년간 4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철도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직·간접 투자는 철도 르네상스 시대에 발맞춰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철도건설에만 사용되는 68개 품목 가운데 한국형 콘크리트 궤도(KCT-2), 고속분기기 등 58개 품목은 경부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이미 국산화를 완료 했지만 레일체결장치 등 고속철도 핵심자재 9종 159개 품목은 아직까지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며 “철도 핵심자재 기술력을 100% 국산화 하고 기술 수준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속철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자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국산화 한 이후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의 이같은 방침에 철도 건설 실행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국내 철도용품의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개발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기술개발 지원제도는 철도주요자재에 대해 국산화 및 신제품을 개발할 경우 철도공단에서 개발비(최대 5억원, 75% 이내)와 필요한 기술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개발에 성공했을 경우 제품을 3년간 우선 구매하는 조건이다.

현재 고속철도 핵심분야인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 개발을 위해 올 3월 금구류 제작업체인 세명전기공업(주), 제룡산업(주), 디투엔지니어링과 볼트너트류 제작업체인 (주)대우볼트, (주)임진에스티 등 총 5개 업체와 구매조건부 방식으로 협력을 맺고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도공단은 국산화 자재의 성능 검증을 위해서 ‘철도시설성능검증지침’을 제정 ▲설계·구조평가 ▲조립시험 및 평가 ▲현장 설치시험 및 평가 등 선진국과 동일한 3단계 검증 체계를 갖췄다.

2015년까지는 충북 오송에 시속 230km까지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철도종합시험선로(14.5km)’를 건설, 철도 자재의 내구성 등을 반복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에는 경전철,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위한 시험선도 구축할 계획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고속철도의 전기분야 주요자재는 일반철도에 비해 아직 국산화율이 낮아 국제경쟁력 약화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호남·수도권고속철도 사업의 자재를 전량 국산화하면 전기분야에서만 5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