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본격추진··· 저평가 지역 미래가치·주거선호도↑
개발사업 본격추진··· 저평가 지역 미래가치·주거선호도↑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4.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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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해운대 '부산 동구', 분당을 넘어서는 '성남' 등 주요단지 공급 앞둬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으로 미래가치가 높지만 노후화된 주택이 많아 주거선호도가 낮은 저평가된 지역들이 있다. 그러나 신규 아파트가 조성되고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신흥 주거지로 새롭게 태어나는 경우도 다반사인 만큼 이러한 지역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은 성수동이 대표적이다. 과거 낡은 공장지대로 인식됐던 곳이 각종 개발이 진행되며 선호도 높은 주거지로 변신한 사례다.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 콘텐츠의 특성을 살려 수제화거리, 카페거리 등 준공업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켰을 뿐만 아니라 서울숲 등 쾌적하고 우수한 주거환경이 조성되며 살기 좋은 주거지로 거듭났다.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강남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됐으며, 10년 새 집값은 두 배 가량 뛸 정도로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독특한 외관과 한강 전망이 우수한 주상복합단지들은 유명 연예인들의 매입이 이어지면서 랜드마크로 급부상 중이기도 하다.

부산은 해운대 일대의 변신이 가장 획기적이었다. 해운대구는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1991년부터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인 해운대신시가지가 조성사업이 시작됐고,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해지며 인구 유입도 이뤄졌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에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며 해운대는 중산층이 거주하는 세련된 도시로서의 이미지도 확보하게 됐다. 경상권 일대 최고가 아파트로 정평이 난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도 작년 3월 전용 222㎡가 41억4,340만원(68층)에 거래되며 작년 부산 지역 최고가 아파트로 기록된 바 있다.

부산에서 최근 눈 여겨 볼만한 곳은 북항 재개발 사업의 직접적인 수혜지로 꼽히는 부산 동구다. 특히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범일동 일대는 부산시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1단계 및 2단계)' 추진으로 화려한 변신이 예상되고 있다.

이 사업은 낙후된 원도심 개발을 통해 복합 친수공간을 조성함은 물론 이 일대를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최근 범정부 추진단 출범으로 부산의 바다 관문인 북항재개발 사업과 원도심 재생에 행정적인 힘이 실리면서 미래의 청사진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

1단계는 2022년에 완료키로 했으며, 철도시설 이전 재배치, 범일5동 도시 재생사업을 하나로 묶어 통합 개발하기로 한 2단계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북항 통합 개발사업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또한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범일동 일대는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예정이어서 신흥 주거지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는 만큼 규모나 입지, 개발방향 등을 비교해 보면 부산의 중심 해운대 센텀시티의 현재 모습과 매우 유사하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두산건설이 오는 5월 부산 동구 범일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좌천범일구역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49층 아파트 7개 동 2,040가구(전용면적 59~84㎡), 오피스텔 1개 동 345실(전용면적 29~68㎡) 총 2,385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아파트는 1,238가구, 오피스텔은 341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부산 바로 옆에 첫 분양을 시작하는 사송신도시는 경남 양산에 위치해 있지만 부산까지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만에 이동할 수 있어 신흥주거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물금신도시와 유사하게 지하철을 중심으로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조성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산 노포~양산 간 양산도시철도(11.4㎞) 7개 역사가 완공할 계획이며, 향후 노선이 개통돼 내송역(예정)을 이용하면 부산으로 2정거장만에 이동할 수 있어 '부산 앞 새도시'로서의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사송신도시 내 약 16만 5,338㎡ 규모의 자족시설용지에는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입주가 예정돼 자족형 인프라를 갖춘 스마트시티로 조성된다. 신도시 내 첫 분양 물량으로는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조성하는 '사송 더샵 데시앙'을 공급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B-3, B-4, C-1 블록에 조성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7개 동, 전용면적 74~101㎡, 3개 단지 총 1,712세대로 구성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남양주 일대가 저평가됐지만 미래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다산신도시는 지금지구와 진건지구를 합쳐 총면적 475만㎡ 규모로 조성되며, 향후 제3기 수도권 신도시인 왕숙지구 일대와 함께 수도권의 매머드급 주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구리·도농·호평으로 이어지는 동서 발전축과 별내·갈매·하남미사·위례를 잇는 남북 발전축의 한가운데 입지해 수도권 동북부 중심도시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특히 다산신도시 조성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완성형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적 장점과 주변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다수의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산신도시 내 8호선 다산역(예정)이 개통되면 잠실역을 30분 대로 도달이 가능해 서울 도심 접근성은 더욱 우수해질 전망이다.

경기도시공사와 대우건설은 5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A4블록에 들어서는 공공분양 아파트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다산신도시의 마지막 공공분양이자, 지금지구의 유일한 공공분양 아파트로 전용면적 51·59㎡ 총 1,614가구로 이뤄진다.

성남시는 구도심도 입지적 장점에 비해 저평가된 곳으로 꼽혀 주목할 만하다. 중원구와 수정구는 모두 서울 송파구 경계에 속해 있어 강남권 접근이 수월하다. 여기에 송파와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편리한 점도 강점이다.

우수한 강남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주거환경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었지만 성남시가 균형 발전을 위해 도시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이 일대가 신흥주거지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성남 구도심은 총 25개 구역이 3단계로 나뉘어 재개발·재건축이 추진 중이며, 개발이 완료되면 3~4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는 이번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지구의 공급물량(3만2천호)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에는 금광1구역, 중1구역, 신흥2구역에서 약 1만 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곳은 중원구 금광동 금광1구역이다. 대림산업은 5월, 금광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공공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공급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39~84㎡, 총 5,320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1~84㎡, 2,32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