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ESS 화재, 스프링클러 방수 통한 냉각효과 가장 커
배터리 ESS 화재, 스프링클러 방수 통한 냉각효과 가장 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4.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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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재보험협회, ‘ESS 안전관리 및 대책’ 세미나 열고 해결방안 모색
협회 “진압대책 중요하나 예방 및 조기감지로 접근해야”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화재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 Energy Storage System)이 현재 스프링클러 방수를 통한 냉각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ESS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전 세계 약 30%를 넘어서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 대표 엘론 머스크는 ‘ESS는 세상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이라고 주장할 정도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글로벌 ESS 시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도 2025년 내 배터리 ESS가 세계시장에서 누적설치용량 기준 45.3GW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불과 2년 전 누적설치용량이 2.0GW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리튬이온의 비중이 80%나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단가와 ESS 설치비용이 대폭 줄어들며 시장 경쟁력은 전보다 더 강화됐다.

이에 맞춰 대한민국 정부도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열풍과 함께 리튬이온 ESS를 지원하며 보급량을 급증시켰다. 특히 2016년 225MWh, 2017년 625MWh만 이용했던 ESS를 지난해 1,182MWh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4년간 태양광 및 풍력발전 연계용과 공장, 한전, 관공서 등 1,400여개소에 설치했지만, 최근 2년간 21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 검증이 미흡해 산업이 사장 위기에 놓여있다.

화재발생 이후 지속 안전진단을 진행해 왔음에도 배터리 손상, 습도, 안전기준 부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터져 근본적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이윤배)가 17일 ‘ESS 화재 안전관리 및 대책’이라는 주제로 ESS 방호대책을 제시했다.

17일 ESS화재 방호대책을 설명하고 있는 화재보험협회 최명영 박사.
17일 ESS화재 방호대책을 설명하고 있는 화재보험협회 최명영 박사.

화재보험협회 재난안전팀 최명영 박사는 ESS 화재발생 시 진압도 중요하지만 사고 예방 대처의 중요성을 더 강조했다. ESS 화재 발생 후 쓰이는 현재의 소화약제들이 초기 진화에는 효과적이나 일부 재발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명영 박사는 “리튬 소화약제는 지속 개발 중이나 현재까지는 스프링클러 등 대량방수 통한 냉각효과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며 “ESS 화재 종합안전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압대책보다 예방 중심으로 화재안전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튬이온 ESS 적응성 소화설비 연구’ 자료에도 현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약제는 수손피해를 감안하더라도 ‘물(스프링클러)’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명영 박사는 안정성 향상방안 외에도 ‘KFS 412 안전관리가이드’에 따라 ▲방화구획(벽체 등 1시간 이상 내화성능) ▲용량 및 이격거리(250kWh 이하, 벽체 0.9m 이상 이격) ▲환기설비(5.1L/sec/㎡ 이상) ▲수계 소화설비(방사밀도 12.2 LPM/㎡ 이상, 최소방사압력 0.65MPa 이상) ▲옥외 설치 시 고려사항(공공도로 및 위험물 등 용도 3m 이상 이격) ▲비상계획수립 및 훈련 ▲제조사 지침 등 운영 및 유지관리 등 ESS 점검 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방청 정홍영 계장은 “지금까지 ESS 화재 대부분은 옥외 시설물이라 소방시설법에 제외돼 화재진압에 한계가 있었다”며 “현장이 대부분 전소돼 화재원인을 밝히기 쉽지 않지만 지속 실증시험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 계장은 제조사 측에서 내부에 소화장치 등 특성에 맞는 제품 자체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제품 자체 결함도 중요하지만 시공에도 문제점이 있음을 꼬집으며 ‘ESS 설치·시공 안전관리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소방청은 ESS화재의 효율적 진압 대응 연구 중에 있다. 최종 목표는 ESS 화재안전기준 관한 제정 마련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손해보험업계, 보험학회, 화재소방학회, 소방기술사회와 특수건물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ESS화재 문제점을 같이 논의했다.

17일 오후 2시 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한국화재보험협회가 2019 춘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ESS 화재 안전관리 및 대책' 주제로 개회사를 진행하는 이윤배 이사장.
17일 오후 2시 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한국화재보험협회가 2019 춘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ESS 화재 안전관리 및 대책' 주제로 개회사를 진행하는 이윤배 이사장.

세미나를 주최했던 화재보험협회 이윤배 이사장은 “ESS의 화재원인 및 문제점에 대한 대책 마련과 관련 보험의 손해율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보험협회는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법률 제2482호)에 따라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상의 손실 예방을 목적으로 1973년에 설립됐다.

현재 중대형건물(특수건물)의 화재안전점검 및 보험요율할인등급 사정, 교육·홍보를 통한 화재안전문화 정착, 방재기술에 관한 자료의 조사연구・발간・보급, 방재관련 시험・연구・인증・교육, 화재원인조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