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지역 활성화 도구로 활용해야"
"핫플레이스, 지역 활성화 도구로 활용해야"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4.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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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살리고 문화적 다양성 공존 必···높은 임대료 부담 등 초기 창작자 이탈 막아야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핫 플레이스(Hot Place)'를 적극 활용해 지역 활성화 등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특히 독특함을 무기로 상권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 원 창작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임대료 등에 대한 체계적 관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8일 수도권 내 주요 핫플레이스들을 대상으로 토지 이용, 임대료 및 공실률, 통행량 등의 변화를 통해 핫플레이스의 생성과 쇠퇴 원인을 분석하고 핫플레이스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과 경기지역 주요 핫플레이스 1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703명 중  60.1%가 자신이 방문한 핫플레이스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조사 대상지는 서울 북촌·서촌·압구정 로데오거리·가로수길·성수동, 홍대거리·연남동·신촌·이태원거리·경리단길·해방촌, 경기 일산 라페스타·수원 나혜석거리 등이다.  

만족도가 가장 큰 항목으로는 ‘다른 장소에서 볼 수 없는 문화적 다양성(20.1%)’을 꼽았다. ‘개성 있고 맛있는 음식점(맛집)’도 18.3%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만족도가 가장 낮은 항목으로는 ‘클럽, 야외공연, 전시 등 차별적인 문화코드(15.8%)’, ‘대형 프랜차이즈 의류삽, 브랜드 커피숍(15.6%)’ 등이 꼽혔다.

경기연구원은 핫플레이스가 인기를 얻으면 지가와 임대료가 상승, 최초에 모여들었던 창작가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가 대체하면서 핫플레이스가 지녔던 본래의 정체성은 사라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핫플레이스의 문화적 다양성 훼손되지 않도록 상업 자본의 과도한 침투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기연구원 김태경 연구위원은 “낙후되고 침체된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활기를 띈다는 것은 도시재생 및 지역활성화 측면에서 장려할 만한 일”이라며 “오히려 핫플레이스를 정책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문화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여가생활의 편의성을 위한 환경과 브랜드 역시 선호한다”라며 “특별한 문화적 정체성이 부재한 지역에서는 대규모 프랜차이즈와 브랜드를 활용해 복합컴플렉스를 조성해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시재생 및 지역활성화를 위한 핫플레이스 활용 방안으로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 관련 자원의 발굴 및 홍보 ▲포용적인 사회적 분위기 조성 및 환경 구축 ▲도시계획 수립단계부터 상업자본의 과도한 침투에 대비한 대책 수립 ▲문화⋅역사 자원이 부재한 지역에서는 대규모 자본을 활용한 문화적 정체성 부여 ▲폐쇄공장, 전통시장 등을 활용한 예술인, 창작가, 벤처기업가 유치 전략 ▲핫플레이스 내 임대료 상승방지를 위한 노력 등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핫플레이스 생성의 필요조건은 문화적 다양성의 확보”라며 “지역활성화 측면에서 인위적인 핫플레이스를 조성하고자 할 경우, 상업자본의 과도한 침투를 방지하며 공간의 독특한 환경과 문화적 색채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