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김정호 회장
[인물탐구]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김정호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9.04.08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건설 미래를 생각하는 진정한 정신이 필요한 때 입니다”

[인물탐구]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김정호 회장|다산컨설턴트 총괄사장 

“대한민국 건설 미래를 생각하는 진정한 정신이 필요한 때 입니다”

200만 건설인 ‘힘’ 모아 최고 매력산업 부흥 이어가야 할 때
입찰 심의제도… 외부 아닌 내부 전문가 평가로 혁신해야

엔지니어링과 건설사업관리(CM)산업 육성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는 김정호 회장.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분명 작금 건설산업은 위기입니다. 이럴 때 200만 건설인들의 힘을 모아 대한민국 건설미래를 생각하는 행동철학과 시대가 요구하는 액션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오랜만에 본보 인물탐구 시리즈 인터뷰이를 만났다.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김정호 회장.

다산컨설턴트 총괄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에게 2019년 4월 건설산업 현주소와 내일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단호하면서도 담백한 어조이지만 매우 희망적인 목소리로 한국건설의 내일을 걱정하며 말문을 연다.

“세상 그 어디서 건설산업 만큼 큰 매력을 갖고 있는 시장 있습니까! 년 150조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건설… 이렇듯 가성비 최고의 산업은 없습니다.”

그는 특히 엔지니어링과 건설사업관리(CM)산업의 육성이 중요하며 그 가운데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역시 그는 생각의 접근방식이 남다르다. 즉 영어가 안 돼 글로벌로 못나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분야 전문지식과 전문기술이 약해서 엄두를 못 내는 것이 근본적 이유가 아니냐며 한국건설의 치부를 지적한다.

“인재양성이 최우선입니다. 스페셜 테크니션도 중요하지만 토탈 매니징 능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설계자가 현장경험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 요구사항이며 이를 권장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제도적 혁신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아울러 그는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그야말로 현실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한다.

국내 건설시장이 입찰제도 개선에만 급급해 종심제 등 이것저것 시행한다고 하는데… 심의평가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이다.

이른바 교수 등 외부인에 의한 평가제도가 또 다른 큰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어 발주기관이 직접 내부 평가를 거쳐 결정하는 방안을 전면 시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만 43년 건설외길을 걷고 있는 김정호 회장!

그에게 기억이 남는 현장이 있다면 단연 이집트와 피지아일랜드 현장에서 직접 처리한 클레임제기 건이다.

‘감히 발주자에게 이의를 제기해서 좋을 일 없다’는 주위의 비판과 만류가 팽배했지만 나와 우리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불가피하게 기술력과 자신감을 무기로 원만히 마무리했던 그 때의 긴장감이 지금도 뇌리를 스친다고….

다부진 몸매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그 누구보다도 많은 책을 읽는다는 평소 다독 습관에서 얻어지는 풍부한 지식, 그리고 공학박사와 2개 종목의 기술사 보유가 말해주듯 탁월한 엔지니어링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 김정호 회장.

지난 2월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는 협회라는 단체의 기능을 고민 중이다.

“협회의 존재가치는 무엇일까요? 고객을 위해서,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은 국가와 국민, 그리고 회원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겠지요.”

인터뷰를 마치는 기자에게 한 권의 책을 내민다.

제목은 ‘주역강의’! 제목부터 어렵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절대적 가치로 삼아야 할 삶의 지침서라고 한다.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또 읽어 보시오!” 웃으며 건네는 그의 입가에서 책과 가까이 하는 사람의 행복이 보인다.

공학과 인문학의 깊이를 느끼고 삶의 철학으로 이어질 때 순수함이 깃든 전문성의 가치는 무한하다는 것! 오늘, ‘인물탐구’의 주인공에게서 또 다시 배운다.

~~~~~~~~~~~~~~~~~~~~~~~~~~~~~~~~~~~~~~~~~~~~~~~~~~~~~~~~~~

오늘,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미래를 맡겨도 손색없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 기분좋은 전율이 온 몸을 감싼다.

글    : 김광년 knk@ikld.kr
사진 : 한동현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