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골재 ②] 모래로 뒤덮인 낙동강 둔치
[수중골재 ②] 모래로 뒤덮인 낙동강 둔치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4.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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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수급불균형 해소할 천연골재 찾으러 황강·낙동강 합류부에 가보니
퇴적모래 인한 홍수피해 우려… 마을주민들 장마철 ‘잠 설쳐’
가시권으로도 올해 하천골재 전체계획 중 40% 채취 짐작케
합천군도 가세… 낙동강 퇴적모래 골재 채취재개 지원요청

[창사 25주년 특집] 하천골재업계 험난한 나날, 올해도 골재수급불균형 여전

경남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 지구 낙동항 황강 합류부 둔치에 쌓인 모래.
경남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 지구 낙동항 황강 합류부 둔치에 쌓인 모래.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저기 모래 쌓인 거 안 보이세요? 장마철에 물난리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삽니다. 이건 둔치가 아니라 황야입니다.”

경남 합천군 청덕면 적포리. 이곳에서 만난 마을주민에게 낙동강·황강 합류지점 둔치에 대해 묻자 주민은 한탄스럽게 받아쳤다.

그는 “십 수년 전 여름에 태풍 루사가 인근마을을 덮쳐 처마 아래까지 물이 잠겼었다”며 “당시의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여름만 되면 마을주민들이 잠을 설친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민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세월이 지나도 모래는 쌓여만 있네요”라고 하소연했다.

낙동강 둔치 진영으로 들어가 퇴적모래를 확인해 봤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푸석푸석 모래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고운 모래를 손에 쥐어보기도 했다. 얼마나 파면 강물이 보일까 손으로 파내보기도 했다.

강가부터 제방까지 세로기준 눈짐작 700m에 달했고, 가로기준은 길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모래사장이 길게 늘어서 있다.

폭이 좁은 강의 빠른 유속도 확인했다. 강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심도 그리 깊어 보이지 않았다. 관련자에 따르면 강 수심은 기본 5m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나 그 정도로 보이진 않았다.

올해 하천골재 수급계획은 약 350만㎥이다. 강가부터 제방까지 가로 700m, 강 위부터 모래까지 높이 1m, 가시권 길이를 최소 2km로 잡고 따져보니, 강물을 건드리지 않고도 퇴적층만 대략 140만㎥를 채취할 수 있다. 시야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올 하천골재 전체 수급계획의 40%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남 창년군 이방면 현창리 황강·낙동강 합류 지점 퇴적모래의 제방과 강가의 세로길이가 700m에 달한다.
남 창년군 이방면 현창리 황강·낙동강 합류 지점 퇴적모래의 제방과 강가의 세로길이가 700m에 달한다.

이 외에도 차량 이동을 통해 적포교 근처 창녕군 이방면 현창리 지역의 퇴적모래와 경북 고령군, 대구 달성군 접경지역에도 모래 부존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영남권 수요가 4,000만㎥에 달하는 가운데 이 정도 하천모래라면 1년 농사를 다 짓고도 남는다는 게 관련업계 평가다.

정녕 이 지역 모래는 건설산업의 기초 자재로 활용할 수 없는 걸까.

올해도 골재업계는 각 재원별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 속 고군분투하며 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 선별파쇄골재는 불법골재 난립과 슬러지 처리, 바다골재는 어민과의 대립, 산림골재는 국유림 산지 내 채석단지 지정 등 채취영역 확보에 열을 올린다.

다만 대립은커녕 일감조차 없는 수중골재의 고난은 끝이 안 보인다. 혹여 대북제제 완화로 북한 연안모래가 채취 성사돼도 지방은 해당사항 없다. 운반 시 도로 파손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운송료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해당 지역에서 자급자족해야 한다.

경남 합천군도 하천골재채취에 동의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군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적포지구 골재채취예정지 지정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군은 하천구역 내 수목성장으로 물 흐름에 애로점이 있다고 밝혔다. 군은 건설골재 품귀현상에 따라 모래가격 폭등을 예상하고 건설자재생산 업계의 목소리도 대변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군 청덕면 적포리 황강과 낙동강 합류지점에 퇴적돼 있는 모래톱으로 인해 집중호우 시 재해위험이 있다”며 “이를 제거하고 건설자재 수급을 위한 골재채취예정지 지정이 될 수 있도록 부산국토관리청에 검토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바라는 하천골재채취 재개, 올해는 정부가 반응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