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구조기술사회, 전문가 역량 바탕 '구조안전 강화' 선도
건축구조기술사회, 전문가 역량 바탕 '구조안전 강화' 선도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4.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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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안전, 국민 생명과 직결… 전문가 참여부터 시작"
내진설계 업역 확대 및 교육기관 자격 획득 추진 '박차'
책임기술자 자격 요건 강화 위한 법 제도 개선 '사활'

[창사 25주년] 건축구조 전문가 조직 I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전문가 역량 바탕 국내 구조안전 강화 선도한다"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다. 바람, 하중, 진동 등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것이다.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틴다.”

이는 지난해 5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건축구조기술사 역할을 맡은 이선균 분의 대사다.

드라마 열풍으로 인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던 건축구조기술사의 역할이 대중에게 크게 조명 받은 가운데,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회장 채흥석)는 지난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국민 인식전환에 앞장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 경주, 포항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필로티 건축물의 ‘관계전문기술자의 시공 중 감리협력’ 법 제도를 개선하면서 내진 안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특수구조건축물과 다중이용건축물이 구조안전심의를 거치도록 개정했고, 학교시설 내진성능평가 사업수행능력(PQ)제도 발주방식도 개선하고자 노력을 경주했다.

건축구조기술사회 채흥석 회장은 “최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건축물 안전문제는 전문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올해는 더욱 더 건축물 안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대한민국 안전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2019년은 건축구조기술사회의 43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들은 올해도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고 시설물 안전에 대한 책임 강화를 천명하며 2019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내진설계 관련 업역 확대 ▲교육기관 자격 획득 추진 ▲법제도위원회 및 홍보위원회 상설화 ▲법제도 개선 활동 ▲구조기술사 배출인원 관리방안 마련 ▲기술관련 매뉴얼 지침 등을 주요 계획으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내진설계 업역 확대에 힘쓸 전망이다. 연직하중을 받는 구조물 중에서 건물과 차량, 철도용 교량 및 원자력발전소, 해양 선착장 또는 댐으로 분류되지 않는 대부분의 자립구조물 등으로 설계 업역을 넓힌다는 구상을 세웠다.

교육기관 자격 획득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구조기술사회는 내진성능평가 실무자 교육 및 내진설계 책임구조기술자 교육, 피어리뷰(제3자검토) 자격 교육과 더불어 리모델링 구조실무 세미나 등 각종 교육 수요에 따른 맞춤형 인증기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내진성능평가 교육인증기관 자격과 구조물 내진성능인증기관 자격획득 추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법제도위원회 상설화도 지속 유지한다. 국토교통부 및 행정안전부, 교육부 등 중앙부처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및 교육시설재난공제회와 함께한다.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위원회 상설화도 지속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책임기술자의 자격요건 개정에 전사적으로 움직일 모양새다. 지난 1월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특법)의 안전진단 책임기술자 자격 완화 논란에 따른 조치다.

구조기술사회는 전공과 무관한 대상이 특급기술자가 된다면 향후 용역 부실화 뿐만 아니라 회원의 업역 축소 등 여러 문제들이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분을 개선하고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 밖에도 건축물의 안전진단기관 자격요건 및 학교시설 내진성능 평가 책임구조기술자의 자격 개선 추진에 열을 올린다. 안전점검 및 정밀점검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법제도 개선 활동 계획도 여럿 구성했다. 앞으로 구조기술사회는 국회 정책입법보고서인 ‘구조물의 안전실태와 법제도 개선방안(가칭)’ 작성을 지원하게 된다. 또 건축법(제48조 등)에 구조안전 확보의 주체를 건축구조기술사로 명시토록 하고, 신규 풍하중 기준 내에 책임기술자의 역할과 책임 내용을 반영토록 추진한다.

배출인원 관리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 수요와 공급, 후진양성, 직원 충원 등 제반여건을 고려한 최적의 구조기술사 수를 산정하고 이에 대한 대내외적 방안을 모색한다.

우선 국민의 소득증대에 따른 안전의식이 증가하고 있어 구조기술사 인력 증원이 요구되나 인구 감소에 따른 파이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건설경기 불황 등에 따른 신축건물 설계 수요 감축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존건물 계측 및 모니터링 수요도 점차 늘어나지만, 일량 감소에 따른 덤핑 발생 시 품질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시험만 합격하고 실무에 뛰지 않는 ‘가(假)수요’ 현상도 문제다. 능력이 부족한 인력을 과다 합격시키면 사회적 비용이 크게 작용하기 마련인 만큼, 관리방안에 대한 마스터플랜 작성이 요구된다.

기술 관련 활동계획도 본격화한다. 우선 철근콘크리트 구조도면과 철골구조도면의 일반사항을 정리한다. 또 포항지진 때 벽돌 외장재 탈락에 따른 위험을 감지하고 비구조내진설계 매뉴얼을 출판하며, 비구조요소 내진성능요소평가와 보강 매뉴얼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국가표준연구단 건축구조 중 풍하중 관련 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풍동실험데이터 D/B화를 통한 기본설계 단계와 내풍설계 방안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채흥석 회장은 “최근 건설 환경이 신축보다는 기존 시설물의 유지관리나 도시재생, 리모델링 등의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맞춰 시대적 요청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시설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