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설안전이엔씨 이준성 대표 "설계부터 비계 반영해야"
[인터뷰] 가설안전이엔씨 이준성 대표 "설계부터 비계 반영해야"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4.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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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안전 제고 위해 현실 부합 제도 정비 必
가설안전이엔씨 이준성 대표.

“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첫 단추는 ‘인식 전환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을 바꿀 교육이 필요합니다.”

경남 진주에 본사를 꾸민 (주)가설안전이엔씨 이준성 대표이사<사진>의 지론이다. 

가설안전이엔씨의 발전 과정은 다소 특별하다. 안전 컨설팅을 시작으로 전문건설업체로 도약한 것이다.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가설안전이엔씨는 그 결과 ‘안전 컨설팅’과 ‘책임 시공’의 시너지가 발휘돼 현장에서는 고객 만족을, 근로자에게는 안정감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말과 이론에 국한된 안전 컨설팅을 했지만, 실제 현장을 지켜보니 행동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 가운데 근로자들이 발을 딛고 서는 ‘발판’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공업체로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 ㈜가설안전구조연구를 시작으로 자율안전컨설팅을 실시했다. 이후 2015년 ㈜가설안전이엔씨이 세워졌다.

가설안전이엔씨는 현재 강관비계 관련 사업도 영위하지만, 건설현장 내 시스템비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 안전 강화를 위해 안전보건공간이 실시하고 있는 건설업 클린지원사업을 통해 소규모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클린지원사업은 건설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해 정부가 획기적인 사업”이라며 “사업 참여에 관심이 큰 기업에게 더 많은 지원을 통해 시스템비계 활성화를 견인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는 신청회사의 2개 현장에만 지원되는 제약이 따르는 점이 되려 건설안전을 가로막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비계는 건물의 모양을 잡는 역할도 하지만, 근로자가 안전하게 작업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본질”이라며 “모든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건설당국(국토교통부)가 시공 관련 영역의 법과 제도적 지원체계를 완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가설구조물 역시 건설공사로 분류, 면밀하게 관리하고 있는 점을 그 예로 들었다.

가설안전이엔씨는 시스템비계의 단점으로 지적받는 획일화된 규격에 대한 대안도 마련했다. 작업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비계 모델도 확보했다. 정해진 규격으로 안전에 대한 신뢰성은 확보했지만,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 결과, 설계팀에서 현장을 정확하게 모델링한 설계도서를 제작, 시스템비계만으로도 완벽하게 폐쇄되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자체적인 제작에도 가능해 비계 구조물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 대표는 건설업계의 ‘직영계약’에 대한 관행도 꼬집었다.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은 전문건설의 한 부분이지만 도급업체의 편의를 위해 편법이 난무하다”며 “임의로 비계를 시공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올바른 하도급 형태로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 특히 이로 인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종합건설업체로부터 하도급계약을 체결해 비계구조물해체업체가 직접 시공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건설 발주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부가 시스템비계의 사용을 의무화하겠다 했지만, 합리적인 단가 산정이 가능하도록 표준품셈을 개정하고, 설계단계에서 사전구조검터를 통한 비계공사의 도면과 내역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락방지막, 법면보호공설치 등 비계해체공사업에 추가해 고위험작업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