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 "도시철도 대중교통 활성화 역량 집중"
[특별인터뷰]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 "도시철도 대중교통 활성화 역량 집중"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9.04.01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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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차철 1호선 개량 및 도시철도 무임승차비용 국비확보 총력
시민 안전 최우선… 노후 전동차 및 시설물 교체 전사적 노력
스마트 유지보수·한국형 고무차륜 경량전철 기술개발 추진 만전

 

 [창사 25주년 - 특별 인터뷰]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에게 듣는다 
"시민만전 강화 '절대안전' 확보 전력, 도시철도 대중교통 활성화 역량 집중"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광역시 - 복잡한 도심구간 교통난을 해소하고 시민 삶의 질적 제고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부산교통공사.
공사는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선진시스템을 가장 발 빠르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 사령탑 이종국 사장.
그는 취임식도 현장에서 시작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남 다르다. 원칙을 준수하는 평생 공직자의 표본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인물이다.
언제나 당당함과 소신을 강조하는 그에게 부산교통공사의 올 주요 업무 현황 및 중점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인터뷰=本報 김 광 년 편집국장

- 부산교통공사의 주요 현안은 무엇입니까.
▲ 노후설비 교체와 무임수송비용 국비지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1호선은 운영된 지 33년이 지나 전동차뿐만 아니라 시설이 노후화돼 있습니다. 그동안 매년 개량사업을 통해 개선하고 있지만, 예산 사정상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는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주어진 여건 속에서 공사가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공사 입장에선 288량을 교체 대상으로 했을 시 총 4,104억원의 예산이 예상되기에 공사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국비 확보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부산시 및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으며, 노후 전동차 국비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철도법 개정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무임수송비용 국비확보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평균 일일 승차인원 92만1,000명 중 40%인 36만명이 무임·환승인원입니다.
도시철도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무임 및 환승 손실로, 2018년 기준 공사 전체 적자금액 2,142억원 중 83%인 1,779억원을 차지합니다. 이 부분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시나 공사가 감내하기엔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공사는 어르신 분들에게 “부산도시철도 많이 타 주십시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공사는 도시철도 무임이용으로 인한 노인생활 수준의 향상은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국가와 정부에 큰 이익이 된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교통복지가 사회 전반의 복지로 확장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도시철도 무임수송 정부지원의 당위성을 알릴 계획입니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에 철도요금을 할인해주거나 적자노선 및 역을 지원하는 PSO(Public Serviece Obligation·공익서비스의무)를 국가보상의무와 연결시키고, 이것이 도시철도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민안전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 공사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노후화 차량과 시설 개선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1호선의 경우 특히 운영된 지 33년을 넘겨 전동차와 시설이 많이 노후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것을 개량하고 보강하기에는 공사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후전동차 및 시설이 조기에 개량될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공사는 또한 시민안전을 위해 장애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달 위험요소가 있는 51개소를 지정해 전사적으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비상상황 발생 시 10분 이내 조치가 가능토록 매뉴얼을 보완하고 훈련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노후 전동차와 시설물은 가능한 빠르게 교체하겠습니다. 고장이 잦은 부품 등은 내구연한(원래 상태만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에 관계없이 교체해 장애 유발 요인을 줄여나가겠습니다.
다만 두 달 간 현장점검 결과, 모든 시설물을 부단히 점검하고 유지보수하고 있어 시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공사의 노력 못지않게 시민 여러분의 동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에스컬레이터 이용수칙입니다. 손잡이를 잡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넘어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시민들이 스마트폰 보는 것에 열중해서 이러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방송뿐만 아니라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다방면으로 알리고 있지만 바쁜 시민들이 주의 깊게 보지 않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에스컬레이터의 특성상 사고가 나면 당사자뿐 아니라 다른 시민도 다칠 우려가 크기에 손잡이만이라도 잡아주셔야 합니다. 위생 문제를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손잡이는 하루에 두 번 이상 소독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와 더불어 승강장에서 전동차를 타실 때는 발밑을 항상 확인해주시고, 출입문에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소지품 등을 잘 챙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의 작은 배려들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합니다.

 

- 공사의 철도안전시스템 추진 현황은.

▲ 최근 공사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도시철도 기술 발전을 위한 기술 협력 및 지원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날 협약을 통해 교통약자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방안과 미래형 신 교통시스템 개발, 도시철도 안전기술 개발, 스마트 유지보수 체계 개선, 한국형 고무차륜 경량전철 기술 개발, 도시철도 현안 기술 등 총 6개 분야에 대한 협력을 진행키로 했습니다.
또한 공동으로 추진할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수행하며,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해 실효성 있는 연구결과를 창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공사는 이번 협약으로 신 성장동력기술 개발 경쟁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도시철도 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를 위해 한국 철도기술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건강한 철도 연구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철도를 대표하는 양 기관의 협약을 통해 선도적 기술 개발이 많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 CEO로서의 중점 경영 철학은.
▲ ‘절대 안전 확보’와 ‘도시철도 중심 대중교통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대중교통이 수송분담률 50%를 달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공공기관들이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외주용역을 확대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공사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도시철도 공공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도시철도는 공공서비스인 만큼, 공공성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안전 도시철도’는 그 일환입니다.
조직 내부의 투명성도 높이려 합니다. 신뢰의 노사관계 구축이 대표적입니다. 노사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대립의 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이자, ‘믿음’이 지켜지는 관계가 돼야 합니다.
최근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등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지만, 저는 소통과 존중 및 협력의 노사상생 문화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력을 다하려 합니다.
물론 통상임금 등 현안에 대한 노사 간 이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신념이기도 한 ‘기본과 원칙’이라는 틀 속에서 대화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속 상생의 노사관계를 잘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 부산시민들을 위한 메시지 부탁합니다.
▲ 시민의 행복이 곧 부산도시철도의 존재가치입니다. 항상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산도시철도는 안전합니다. 부산도시철도는 편리합니다. 부산도시철도는 시간 약속을 보장합니다.
부산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절대 안전을 기반으로 한 전국 도시철도를 선도하는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승용차 대신 도시철도를 많이 이용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