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환승역 대피통로 폭 좁다… "도심형 재난 대비해야"
인천도시철도 환승역 대피통로 폭 좁다… "도심형 재난 대비해야"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3.26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연구원, 승강장 혼잡도 고려한 인천도시철도 환승역 대피시간 분석 자료 발표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인천도시철도 환승역의 대피통로 폭이 좁아 번잡한 시간에 재난발생 시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연구원은 2018년 기초연구과제로 수행한 ‘승강장 혼잡도를 고려한 인천도시철도 환승역 대피시간 분석’ 결과보고서를 발표해 26일 이와 같이 밝혔다.

연구보고서는 이용자가 몰리는 환승 역사 8곳의 승강장에 대해 혼잡을 분석하고, 화재 발생에 따른 대피시간을 분석해 안전한 철도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

2017년 10월 평일과 주말을 기준으로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항철도 검암역 승강장이 오전 약 7시30분부터 1시간가량 타인과의 접촉 없이는 대기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매우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암역을 제외한 환승 역사는 이용자가 몰리는 오전 첨두시(러시아워)에 설계서비스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환승 통로 주변부에서 혼잡이 발생했다.

공항철도 검암역 승강장 서비스 수준. (오전 러시아워 때 타인과 접촉없이 대기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익됐다.)
공항철도 검암역 승강장 서비스 수준. (오전 러시아워 때 타인과 접촉없이 대기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익됐다.)

혼잡한 시간대에 승강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공항철도 검암역과 계양역, 경인선 주안역, 수인선 원인재역, 인천도시철도 1호선 계양역에서 4분 이내에 승강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화재 등과 같은 도심형 재난에 대비해 승강장의 실용대기면적 및 대피 통로의 폭이 충분히 확보될 필요가 있다”며 “혼잡을 유발하는 열차 내 혼잡도를 관리하고,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대피시설 기준을 새롭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