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SOC사업 5.3년 지연···둠벙 확대해 기후 변화 대비해야"
"가뭄 SOC사업 5.3년 지연···둠벙 확대해 기후 변화 대비해야"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3.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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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의원 "강수량 변동성 커져···둠벙 활용 농가 수확량 증대 등 효과 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최근 30년간 평균 강수량의 변동성은 커지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예견된 가뭄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둠벙(농경기 주변 작은 물웅덩이)’이 조명을 받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천안을)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로 제출받은 ‘2019 가뭄 종합대책’에 따르면, 올해 모내기철(5~6월)까지 물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나타났다.

실제로 이달 22일 기준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전체 저수지의 저수율 현황을 보면 전국 평균 저수율은 88.8%, 평년 대비 117.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연 평균 강수량은 평년과 비교해 많게는 142%에서 적게는 64.9%까지 큰 폰으로 변동하고 있으며, 기온은 최근 30년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3℃ 높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기후 변동성에 대응하는 항구적 가뭄 대책은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다목적농촌용수개발,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 수리시설 개보수, 한발대비 용수개발 등 가뭄대책 사업에 올해 총 3,6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박완주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 받은 ‘가뭄대비 사업 지연기간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 준공된 총 42건의 다목적농촌용수개발 사업은 물가상승, 설계변경, 보상비 등을 이유로 당초 사업 기간이었던 평균 8년보다 5.3년이 추가 지연돼 준공까지 13.3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목적농촌용수개발은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을 설치하는 대표적인 가뭄 SOC 사업으로서 위 42건 사업의 총 사업비만 무려 1조 8,592억 원에 달한다.

박완주 의원은 “SOC 사업은 항구적 가뭄 대책으로서 매우 중요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며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예견된 가뭄에 대한 장기적 대책뿐만 아니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둠벙 확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둠벙은 농경지 주변에 있는 물 웅덩이 즉 물이 고여 있는 작은 저수지를 뜻한다.

박완주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미 전국 34곳의 기초지자체에서는 자체 예산 혹은 일부 국·도비를 지원받아 둠벙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정부 예산으로 조성된 둠벙은 205개 지구로 다 합치면 총 축구장 59개 넓이에 달하는 규모로서 수혜면적은 축구장 1,214개 크기에 달했다.

둠벙의 가뭄 대비 효과는 이미 입증돼 왔다.

농촌진흥청이 경남 고성에서 실시한 ‘폭염에 따른 전통 수리관개시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에 걸쳐 주민면담, 현장관찰 등을 진행한 결과, 둠벙을 이용한 농가 10곳 전원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에도 불구하고 논작물이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둠벙을 이용하지 않은 농가의 경우 작년 가뭄에 밭작물은 평년대비 30~50% 수확량이 감소했고 일부 모내기를 못한 논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둠벙은 가뭄에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2010~2012년에 실시한 ‘수서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논 생태계 관리방안 설정연구’에 따르면 둠벙이 있는 논의 경우, 그렇지 않은 논보다 물에 사는 무척추동물이 2.7배 정도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다목적농촌용수개발 등과 같은 SOC 사업과 달리 둠벙은 조성기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가뭄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농촌의 공익적 역할 증진을 위해 둠벙 조성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