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스마트 컨스트럭션 구축… 초고속 성장 이어간다
현대건설기계, 스마트 컨스트럭션 구축… 초고속 성장 이어간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3.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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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SOC 확대 대응… 굴삭기 생산능력 1만대로 확대

중국 생산법인 지배구조 개편… 수익성 개선효과 ‘기대’

엔진 원격진단서비스 상용화… 원스톱 정비서비스 제공

머신 가이던스시스템(ICT·AI) 탑재한 스마트굴삭기 선보여
현대건설기계 인도 푸네공장 전경.
현대건설기계 인도 푸네공장 전경.

독립법인 출범 3년차를 맞는 현대건설기계가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3조 2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1.4%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이 202.6%(1411억원)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국에서 법인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이익을 창출하고, 인도에서 생산·시장점유율 확대, 미국과 신흥시장에서 점진적 매출증대 등 야심찬 목표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매출 3조 63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초고속 성장의 발판은 기술력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제품과 부품의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뢰성센터·성능시험장 등 신규시설에 752억원을 투자한다. 이어 건설기계 사업부문과 부품사업부문을 분리, 부문별 지속성장과 전문성 강화, 사업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기술 개발의 방향도 제시됐다. 5G 통신망과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접목한 솔루션 ‘스마트 컨스트럭션’이 그것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스마트 컨스트럭션이 건설현장에 접목되면, 건설장비의 자율작업과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며, “작업효율성이 향상되면서 현장의 위험은 감소하는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시장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에 이어 인도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히든카드인 신흥국 매출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 인도, 1만대 생산능력 구축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말까지 인도 푸네공장의 굴삭기 생산능력을 연간 1만대 규모로 확대하고, 영업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쳐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도 공장은 8~34톤급 중소형 굴삭기를 연간 6천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4195대를 판매하며 매출 346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21.8% 성장한 결과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5200대로 2018년 판매대수보다 24% 올려 잡았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최근 현지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는 나레드라 모디 총리의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정책에 따라 관련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1조원대에 달해 시장 잠재력이 높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올해 인도시장에서 부품의 현지조달 비중을 40%대로 높이는 등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인도에서 생산능력을 1만 대까지 늘려 향후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가 2020년 구현을 목표로 한 스마크 컨스트럭션(Smart Construction) 개념도.드론을 통해 건설현장을 측량한 3차원 데이터는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되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량과 시공계획이 산출된다. 이 데이터는 현장의 건설장비로도 전송되며, 관제센터의 지시에 따라 장비가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현장의 지형정보와 작업 진척상황 등 최신 정보를 수시로 받을 수 있어 최적의 공사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현장의 변화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다.
현대건설기계가 2020년 구현을 목표로 한 스마크 컨스트럭션(Smart Construction) 개념도.
드론을 통해 건설현장을 측량한 3차원 데이터는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되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량과 시공계획이 산출된다. 이 데이터는 현장의 건설장비로도 전송되며, 관제센터의 지시에 따라 장비가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현장의 지형정보와 작업 진척상황 등 최신 정보를 수시로 받을 수 있어 최적의 공사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현장의 변화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다.

◇ 첨단 건설장비 개발 ‘박차’

현대건설기계는 전기로 구동되는 차세대 친환경 미니굴삭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0년 릴방식(reel, 작업 중 전기케이블이 연결되는 유선 방식)의 전기굴삭기를 양산했으며,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형 중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말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엔진메이커인 미국 커민스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100% 전기로 구동되는 3.5톤급 미니굴삭기로, 작업환경에 따라 최대 8시간까지 가동이 가능하다. 기존 디젤장비와 동일한 작업 성능이 발휘된다. 특히, 이 굴삭기는 전기모터로 구동돼 소음저감 효과와 연료비가 최대 60%까지 절감되는 친환경 제품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2021년 북미시장에 미니 전기굴삭기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굴삭기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능형 굴삭기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머신 가이던스 상용화

현대건설기계는 무인굴삭기의 전 단계 기술로 평가받는 머신 가이던스(Machine Guidance) 굴삭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굴삭기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기술 기반의 머신 가이던스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굴삭기로, 현대건설기계가 자체 개발한 장비이다.

머신 가이던스시스템은 굴삭기에 각종 센서와 제어기, 위성항법시스템(GNSS) 등을 탑재해 굴삭기의 자세와 위치, 작업범위 등을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지금까지는 도면에 따라 작업한 깊이나 넓이를 점검하는 측량인력이 현장에 필요했지만, 머신 가이던스굴삭기는 모니터에 관련 작업정보가 자동으로 안내되기 때문에 별도의 측량작업이 필요 없다. 이에 따라 머신 가이던스굴삭기는 공사기간 및 비용을 20% 이상 줄일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 시스템을 적용한 장비를 건설현장에 투입해 실제 검증과정을 거쳤으며, 올해 자동 정밀시공 기능이 추가된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까지 머신 가이던스와 관제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건설플랫폼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머신 가이던스 기술 외에도 이미 지난 2008년 자체 개발한 원격관리시스템인 ‘하이메이트(Hi-Mate)’를 통해 10만대가 넘는 현대건설기계 장비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운전 편의를 높이고 있다”며, “고객 니즈를 반영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엔진 원격진단서비스 개시

현대건설기계는 ‘2020 스마트 컨스트럭션’ 구현의 일환으로 ‘굴삭기 엔진 원격 진단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원격진단서비스는 현대건설기계의 원격관리시스템(Hi-MATE)과 커민스(미국 엔진메이커))의 엔진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굴삭기 엔진의 부품 이상 여부와 문제해결 방안이 담긴 진단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굴삭기는 일반적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광산, 산림, 토목현장 등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원격으로 고장 정보와 조치 방안을 확인하게 되면, 정비에 필요한 부품과 기자재를 미리 준비할 수 있어 대기시간을 줄이면서 원스톱(One Stop)으로 정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달부터 이 기술이 탑재된 굴삭기 양산에 돌입하고, 오는 4월 8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 건설장비전시회인 ‘바우마(BAUMA) 2019’에서도 이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건설기계는 원격진단 과정을 비롯해 엔진 고장 부위 및 정비 절차 등을 고객들이 AR(증강현실)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