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시험 ·비용·시간 줄이고 안전 효율성 제고 '기대'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철도차량을 비롯해 철도 용품·시스템·신기술·신공법 등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전용 선로가 국내에도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충북 오송 철도시설기지에서 철도종합시험선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독일, 미국 등 해외 철도선진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자국에 시험용 철도선로를 구축해 다양한 철도 관련 제품과 기술을 시험하며 철도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반면 국내에는 시험선로가 없어 KTX나 전동차가 실제로 운행하는 영업선로에서 관련 시험을 진행해야 했다. 사고 위험에 자주 노출됐고, 시험 가능시간도 짧아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토부는 2014년부터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까지 총 2,399억원을 투입, 충북 청원군-세종시 전동면 일대에 13km 연장의 시험용 선로를 구축했다.
선로에는 급곡선(회전반경 250m), 급구배(경사 35‰), 교량(9개), 터널(6개) 등을 설치했다.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종류의 성능시험이 모두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1개 교량은 새로운 교량형식과 공법에 대한 시험이 가능토록 교량의 교각, 상부가 자유롭게 변경될 수 있게 조성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고속·일반철도 차량용 교류전력(AC)과 도시철도 전동차용 직류전력(DC)을 모두 공급 가능하다. 각종 철도신호, 통신장치를 설치함으로써 KTX나 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차량이 주행 가능해졌다.
국토부는 철도종합시험선로 운영으로 국내 철도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발자는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원하는 시간에 신속히 기술을 검증할 수 있고, 철도운영기관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도입해 기술 결함으로 인한 철도사고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수출을 위해 현지에서 실시하던 성능시험을 앞으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실시함에 따라 성능시험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선로에서는 국내 기업이 호주에 수출할 전동차량에 대한 주행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당초 호주 현지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시험을 국내에서 실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준공식을 시작으로 운영이 본격화 되면 철도의 안전 확보와 철도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철도종합시험선로의 준공 등을 기념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