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등하굣길에 30% 이상 보도가 없다… 통학로 안전대책 '시급'
초등생 등하굣길에 30% 이상 보도가 없다… 통학로 안전대책 '시급'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3.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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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교 6천여개소 중 주변 보도 없는 도로 2천여개소
교육부-행안부 통학환경 개선 위한 현장 간담회… 통학로 설치 및 통학버스 안전관리 강화 마련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초등학교 주변에 보도가 없는 도로가 30%나 되는 것으로 확인돼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6,000여개소의 초등학교 중 주변 보도 없는 도로 구간이 1,834개소이다. 이 중 자체적으로 개선 가능한 구간은 848개소이나 절반이 넘는 986개소는 도로 폭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개선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육부와 행안부는 대전 서구 탄방초교에서 14일 ‘안전한 통학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현장 간담회’를 통해 보도 설치가능 구간 848개소를 올해 6월까지 전면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설치 사례.
학교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설치 사례.

아울러 보도 설치가 불가한 구간 986개소 중 70개소는 학교 부지를 활용해서라도 올해 안으로 설치를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나머지 916개소는 교육청과 학교의 협조를 받아 중장기적으로 설치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 내 차도와 보행로도 완전하게 분리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약 4,800여개 학교가 차량과 학생들의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내에서는 교내 출입 차량과 학생들의 동선이 겹쳐 사고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신속한 처리가 요구된다.

학생 안전을 위한 학교내 보차도 분리 개선 예시(안).
학생 안전을 위한 학교내 보차도 분리 개선 예시(안).

이에 당국은 교문 출입구에 차량과 학생간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차구역과 겹치는 학생 보행 동선을 개선하며, 주차장 등 차량 통행유발 시설의 위치를 조정할 방침이다.

통학버스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유치원, 초등·특수학교의 어린이통학버스 1만5,187대에 대한 안전확인 장치가 설치된다. 운행 종료 후 차량 뒤쪽에 설치된 스위치 등을 조작해 차량내부에 남아있는 어린이를 체크할 수 있다.

교육부는 통학버스 내 갇힘 사고 방지를 위해 전체 통학버스에 설치된 ‘어린이 하차확인장치’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 교육청·지자체·경찰청 등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주기적으로 점검토록 할 계획이다.

통학버스 승·하차 정보를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통학버스 위치알림 서비스’도 실시된다. 참고로 내달부터는 카카오톡을 통한 ‘알림 톡’도 함께 제공된다. 통학버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동경로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위치알림 서비스는 디지털운행기록계(DTG)에 수집된 정보를 통해 운전자의 위험운전행동(과속, 급정지, 급가속 등)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안전한 통학버스 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탐방초교 간담회에 참석한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교부지를 활용해 학생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에 힘써준 탄방초를 비롯한 교육청, 지자체 관계자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또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한 교육확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는 “학교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은 어린이 안전을 위해 행안부·교육부뿐만 아니라 지자체·교육청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 협력모형인 만큼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