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시·도별 2019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심층분석] 시·도별 2019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3.1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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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2019년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5.32% 상승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주택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14.17%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뒤이어 ▲광주(9.77%) ▲대구(6.57%) ▲경기(4.74%) ▲대전(4.57%) ▲전남(4.44%) ▲세종(3.04%)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변동률인 10.19%보다 3.98%p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집값이 뛰었던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공시가격 상승도 한몫했다.

247만8,646가구를 대상으로 공시가격을 산정한 서울의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3억8,481만2,000원이다. 이 중 서초 소재 트라움하우스 5차가 68억6,400만원으로 산정돼 전국 최고가격으로 기록됐다.

광주는 올해 신규 아파트의 수요 증가로 작년 대비(2.94%↑)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다. 주거환경이 좋은 봉선동 지역의 거주 수요가 증가하고, 효천지구 개발과 주월동 재건축사업이 공시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42만3,324가구를 대상으로 산정한 광주의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1억4,553만7,000원을 기록했다.

대구는 곳곳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분양시장 활성화, 투자수요 유입으로 인해 공시가격이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대구의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1억8,638만6,000원이다. 9억 초과 30억 이하 공동주택이 부산보다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기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는 못 미치지만 동탄2지구 및 하남과 위례 등 신도시 인구 유입이 증가해 공시가격이 올랐다. 무엇보다 GTX 등 개발호재가 상승을 부추겼다. 363만3,565가구로 산정한 경기의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2억438만2,000원이다. 서울, 세종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전국 평균 가격을 넘긴 수치다.

대전은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서구와 유성구에 투자수요 증가도 작용했다. 39만6,815가구를 대상으로 산정한 대전의 평균 공시가격은 1억4,488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전남은 혁신도시 개발에 따른 상승효과와 신규 아파트의 수요증가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지역은 전년(4.78%↑)처럼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5만8,172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남의 평균 공시가격은 9,190만8,000원 수준이다.

세종은 정부기관 추가 이전에 따라 공시가격이 올랐다 앞으로도 도시성장성의 기대감에 따라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등 지속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작년(7.5%↑)에 비해서는 변동폭이 줄었다. 세종의 공동주택 평균가격은 2억2,031만3,000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게 책정됐다.

이 외의 10개 시도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울산과 경남은 각각 10.50%, 9.67로 가장 크게 하락폭을 겪었다. 이 지역은 생태계 위험 경고를 받고 있는 조선업의 여파로 인한 전반적 지역경기 침체가 크게 작용했다. 울산은 30만7,404 가구를, 경남은 78만9,271 가구를 대상으로 책정했다. 이 두 지역의 평균 공시가격은 각각 1억4,249만4,000원, 1억1,452만3,000원이다.

충북의 사정도 다를 바 없다. 이 지역은 8.11% 하락했다. 경기는 갈수록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공급물량만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38만9,426 가구를 대상으로 책정한 충북의 평균 공시가격은 9,385만2,000원이다.

이밖에 ▲경북(-6.51%) ▲부산(-6.04%) ▲강원(-5.47%)▲충남(-5.02%) ▲제주(-2.49%) ▲전북(-2.33) ▲인천(-0.53%) 순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했다.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경북은 전년보다 더 1.5% 이상 더 떨어졌다. 경기 둔화와 주택 시장 침체가 주요 원인이다. 58만2,063가구를 대상으로 한 경북의 평균 공시가격은 8,823만2,000원으로 이 부분 꼴찌를 기록했다.

부산은 불경기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6%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신규 공급물량은 많았지만,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부산 공동주택 시세는 전체 99만2,367가구 가운데 1억원 이하가 33만7,786가구로 34%에 달했고, 1억원 초과 3억원 이하가 54만6천586가구로 55%를 차지했다. 평균 공시가격은 1억6,254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충남·강원의 경우에는 공통적으로 공급물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게 문제였다. 38만9,426가구를 대상으로 한 충북의 평균 공시가격은 9,385만2,000원이고, 34만7,512가구를 대상으로 한 강원은 9,248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참고로 이번 전국 최저가격으로 기록된 공동주택은 강원 영월군 소재로 다세대주택으로, 공시가격은 2,500만원이다.

제주는 주력산업인 관광산업 침체에 따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대적으로 전년보다 인구유입 증가세도 둔화를 보였다. 13만5362가구를 대상으로 한 제주지역 표준 공시가격은 1억5,070만9,000원으로 파악됐다.

작년 2.4% 올랐던 전북의 경우는 지역경기 침체가 크게 작용해 올해는 2.33% 하락했다.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데 공급 물량만 늘어난 것도 문제였다. 41만8,273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북의 표준 공시가격은 9,443만1,000원이다.

인천은 공시가격 하락은 3.87% 상승했던 전년과 대조적이다. 신규아파트는 쏟아지는 반면, 노후아파트 수요는 점차 감소 추세로 접어들고 있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89만3,757 가구를 대상으로 책정한 인천은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표준 공시가격은 1억4,980만9,000원으로 기록, 제주 지역보다 낮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