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로바이러스 
[건강칼럼] 노로바이러스 
  • 국토일보
  • 승인 2019.03.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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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갑을장유병원 박형준 과장.
박형준 갑을장유병원 소아청소년과장(전문의)

식중독 집단감염 증가세···위생 철저 등 감염 막아야
특별한 치료제 없어··· 탈수 증상 완화 보존 치료 최선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로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신종병원체다.

최근 식품매개 집단식중독의 가장 주요한 원인체로서 보고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아데노바이러스 등과는 다르게 5세 이하의 영유아뿐아니라 성인에서도 감염돼 설사, 복통, 구토 등 위장관염 증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수인성·식품매개질환과는 다르게 겨울철에 많이 나타난다. 바이러스 입자가 불과 27~40 나노미터(10억분의 1m)로 작은 공 모양이다. 특히 냉동·냉장상태에서도 수년 동안 감염력을 유지할 수 있어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008년 질병관리본부가 식중독 원인병원체 중 노로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절별로 집계한 결과, 겨울이 42.4%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가을과 여름은 각각 10%와 5.6%로 낮게 나타났다. 

병원성대장균,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증 같은 대부분 식중독균은 4˚C에서 60˚C 사이에서 증식한다. 가장 활발하게 번식하는 온도는 35~36℃ 전후다. 이 때문에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의 위험이 가장 높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4˚C 이하의 낮은 온도나 60˚C 이상 고온에서도 감염력을 유지하기 때문에 겨울에 발병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식중독이 빈번한 여름에는 음식물 관리에 신경을 더 쓰지만 겨울철엔 낮은 기온으로 음식 변질이 더뎌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는 측면이 있다. 여기다 겨울철 밀폐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도 물건 접촉 등을 통한 대인 간 전파 감염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60˚C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한 편이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접촉함으로써 입을 통해 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들어오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위장관염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관염 증세를 유발하는 것을 알려져 있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한다. 48~72시간 동안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에서는 주로 구토가 흔한 반면 성인은 설사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1996년 1월부터 1997년 6월까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보고된 90건의 비세균성 위장염 집단발생 중 86건(96%)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유행성 위장염의 주요 원인체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퍼졌다.

미국의 경우 음식물에 의한 위장염 환자가 매년 7,600만명가량 발생한다. 이 가운데 32만5,000명이 입원하고 5,000명이 사망한다. 그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와 세균이 주요 원인 병원체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3월 수도권에서 1,200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한 해 동안 전국 719명, 2006년에도 수도권에서 집단급식과 관련해 2,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까지 5년 간 연평균 49.4건 발생하고 있는데 2011년 26건이던 집단감염이 지난해는 7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불시에 찾아오는 노로바이러스의 의한 집단감염은 다른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제 등 별도의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수분을 공급해 탈수증상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구토와 설사로 탈수증상이 나타나면 이온 음료로 부족해진 수분을 채울 수 있지만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주스는 피해야 한다. 심한 탈수의 경우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구토가 심하면 항구토제를 사용한 후 수액공급을 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 치료를 한다. 그러나 합병 위험이 높은 임산부, 당뇨, 면역억제 상태나 심한 복통이 동반하면 입원 치료를 한다.

미국 질병통제본부(CDC)는 ‘자신의 손과 음식에 있는 노로바이러스 입자 18개가 감염시키기 충분한 양이다. 이는 핀의 머리 면적에 해당하는 바이러스만으로 1,000명 이상을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염성이 강한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CDC가 밝힌 노로바이러스 ‘5대 감염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둘째, 생으로 먹는 야채·과일은 꼭 깨끗한 물에 씻는다.
세 번째, 음식을 익혀서 먹고, 특히 조개 등 어패류 섭취 시 완전히 익힌다.
네 번째, 장난감과 바닥·화장실은 청소할 때 염소를 희석시켜 소독하고, 식기류·젖병 등을 소독할 때는 70℃에서 5분간 또는 100℃에서 1분간 가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음식 조리를 피하고 영유아, 환자 등을 간호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갑을장유병원 소아청소년과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