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동맥경화, 직거래 매물 급증
부동산 시장 동맥경화, 직거래 매물 급증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2.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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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수수료 절약·직거래 안전성 보장에 '호평'

최근 주택 거래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며 직거래 매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하 피터팬)에 따르면 깡통전세, 역전세 등 부동산 시장 위축의 진원지로 꼽히는 지방과 경기·인천의 직거래 매물은 서울에 비해 1년 전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원하는 시기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매물 노출 수단을 다양화시킴과 동시에, 떨어진 전세금 만회를 위해 중개수수료를 아끼려는 선택이란 해석이다.

◆ 경기·인천·지방 직거래 매물, 서울보다 20% 이상 높은 상승률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플랫폼에 등록된 주거용 직거래 매물을 ▲서울 ▲경기·인천 ▲지방의 3가지 지역군으로 살펴보면, 올 1월을 기준으로 전년동월 대비 서울은 2.75% 증가한 반면 경기·인천은 23.38%, 지방은 22.3%로 약 20% 이상 올랐다.

특히, 경기·인천지역 아파트의 직거래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인천은 전체 직거래 매물로는 23.38% 증가했지만, 아파트 직거래매물로만 따졌을 때는 45.38%로 약 2배 더 늘었다.

계약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세와 매매 직거래 매물이 월세 매물에 비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에서 깡통전세와 급매를 양산한 갭투자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1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전세와 매매 직거래매물의 증가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지방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월세 매물이 13.14% 증가하는 동안 전세와 매매 비중이 각각 47.62%, 71.07% 상승하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지역의 월세 매물은 12.16% 증가한데 비해 전세와 매매는 각각 40.04%, 38.95%로 늘어났다. 서울은 월세 매물은 줄어들었지만 전세와 매매는 각각 19.07%, 12.39%로 증가했다.

피터팬 김남이 팀장은 "직거래 시장은 정부 정책보다는 실수요 위주의 이사철 시즌별 흐름이 주를 이뤄왔지만 최근 거래 실종, 신규 입주물량 증가 등의 시장 분위기가 장기화되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방과 경기·인천의 매매와 전세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만큼 직거래 수요자들은 부동산의 안전성을 잘 검토하며 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안심직거래 서비스' 이용자 수 3배 증가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안심직거래 서비스' 이용자 수도 1년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1월 신청자 수 24건으로 시작했다. 3월부터는 월별 40건 이상의 가입건수를 보이다 지난해 8월 50건을 넘어섰고 11월 이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 1월에는 78건으로 출시 이후 최대 이용자수를 보였다. 1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수치로는 3배 이상의 성장이다.

김남이 팀장은 "매매가에 육박하는 전세보증금은 여러 사기 수단으로 악용되며 서민들의 재산권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안심직거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안심직거래 서비스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직거래의 단점으로 꼽히는 '안전성'을 강화한 피터팬만의 서비스로, 부동산 직거래 관련 부가서비스에 전·월세 권리보험을 탑재시켰다. 권리보험이란 주택 임대차 거래 시 해당 주택의 소유권이나 임차권이 무효 또는 취소로 입게 되는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임차보증금에 맞는 보험가입으로 보증금 한도 내에서 발생한 손해액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는 주로 △계약관련 서류위조 △신분확인 서류위조 △사기 △이중계약 △임차인의 임차권보다 우선하는 권리 △압류 △가압류 △가처분 등이다. 서비스가입 시 법률비용을 포함해 임차보증금 내에서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 임대차계약 만기 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이용고객에 한하여 보증금반환소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안심직거래 서비스' 이용료는 보증금 5000만원 이하 5만원, 1억원 이하 7만원이며 최대 10억원(6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안심직거래 서비스'에 적용된 권리보험은 2001년 한국 최초로 권리보험 인가를 받은 First American(이하 FA)의 보험 상품을 적용했다. FA는 미국에 본사를 둔 120년 전통의 전문보험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약 400여 개의 지점과 2100여 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