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7조2천억 투입 10개 서울 도시철도망구축 어떻게 추진되나
[이슈분석] 7조2천억 투입 10개 서울 도시철도망구축 어떻게 추진되나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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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8년까지 서울 10개노선 도시철도 건설사업 추진… 혼잡도 30% 감소 기대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7조2,302억을 투입, 청량리에서 목동을 연결하는 강북횡단선 등 서울에 총 10개 노선의 건설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는 지역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 용역결과를 20일 발표, ‘빠르고 차별 없는 철도, 활기차고 균형 있는 서울’을 목표로 서울형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철도중심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전철 6개 노선을 신설한다. 1차 계획에 포함돼 있던 면목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목동선은 민자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됐고, 서부선은 완‧급행이 계획됐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강북횡단선이 신규 추가됐다.

또 지자체 최초로 기존노선을 개량한 4호선 급행, 5호선 지선 직결화도 함께 추진된다.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연장으로 노선간 연결성도 높인다. 또한 9호선 4단계 추가연장(고덕강일1~강일) 노선도 상위계획과의 정합성을 따졌다.

다음은 10개 노선 세부 내용이다.

■ ‘강북횡단선’ - 취약지역 서남권·서북권·동북권 환경개선

강북횡단선 노선도
강북횡단선 노선도

강북횡단선은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km의 장대노선으로 강북의 9호선 기능을 수행토록 계획했다. 동쪽 방향으로는 청량리역에서 1호선, GTX-C, 면목선, 경의중앙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서쪽으로는 5호선과 연결된다. 3호선, 6호선, 우이신설선, 서부선, 9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19개소 정거장이 구축될 이 노선은 총 사업비 2조546억원이 책정됐다. 이 중 국비 8,218억원, 시비 1조2,328억원이 투입됐다.

철도망계획을 통해 여러 차례 검토된 바 있는 강북횡단선은 지형적 제약조건으로 강북 동서간 이동이 어려웠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와 자연환경지구를 통과하지 않도록 세검정로, 정릉로 하부 등을 대심도 터널로 통과토록 계획함으로써 환경훼손 논란도 원천 차단했다.

강북횡단선은 서울의 도시철도 취약지역인 서남권, 서북권, 동북권의 철도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어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  ‘우이신설연장선’ - 도봉구·방학동·쌍문동 고밀도 주거지 경유

우이신설연장선 노선도
우이신설연장선 노선도

우이신설연장선은 기존 기본계획 노선에 포함된 4개 노선 중 하나이다. 민자에서 재정 사업으로 바뀐 게 핵심이다. 3.5km로 연장되는 이 구간은 우이동에서 방화역으로 연결된다. 솔밭공원역, 삼익세라믹아파트, 사거리, 방학역이 주요 경유지다. 총 사업비는 2,830억원으로 기존 계획보다 60억원이 줄었다.

현재 운영 중인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에서 분기해 방학역까지 연장하는 지선 개념의 노선으로 도봉구, 방학동, 쌍문동 일대 고밀도 주거지를 경유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면목선’ - 동대문구·중랑구 일대 정체지역 해소

면목선 노선도
면목선 노선도

면목선은 기존 신내-청량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청량리역에서 강북횡단선과 환승하도록 계획함으로써 이용자의 편익을 증진시킨다.

9.05km가 연장되는 이 노선은 12개소의 정거장이 구축될 계획이다. 청량리역과 면목역, 신내 차량기지를 경유하게 된다. 기존 민자 사업방식으로 추진됐을 때보다 1,042억원(총 9,936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투입된 이 노선은 동대문구·중랑구 일대 상습 정체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난곡선’ - 극심한 교통체증 해소

난곡선 노선도
난곡선 노선도

난곡선은 우이신설연장선과 마찬가지로 기존 계획에 포함된 노선이다. 보라매공원-난향동 구간인 이 노선은 신대방역, 난곡사거리, 미성초교, 난곡초교, 난향초교를 경유한다. 총 연장 4.08km를 연결하는 이 노선은 기존 계획보다 404억원이 추가된 4,326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난곡선 역시 민자에서 재정으로 사업방식이 전환된다.

서울시는 교통체증이 극심한 난곡지역에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  ‘목동선’ - 전구간 지하화

목동선 노선도
목동선 노선도

신월-당산역을 연결하는 목동선은 화곡로입구교차로, 오목교역 등 12개소 정거장을 지나게 된다. 연장 규모는 10.87km이며 사업비는 기존보다 2,300억원(총 1조1,692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목동선이 연결되면 급증하는 양천구의 교통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곡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지상구간으로 계획한 서부트럭터미널-강월초교 구간을 지하화함으로써 교통난을 줄인다.

■  ‘서부선(완·급행)’ - 새절-서울대입구역간 대피선 2개소 추가

서부선 노선도
서부선 노선도

서부선은 서울 서북부와 서남부를 연계하는 새로운 교통축이 완성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피선을 2개소 추가해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토록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인 서부선에는 15.77km가 연장된다. 새절역, 신촌역, 노량진역, 장승배기, 서울대입구역을 경유하는 이 노선의 총 사업비는 1조6,040억원으로 1차 계획보다 151억원이 절감됐다.

■ 서울대 연결 ‘서부선 남부연장’, 여의도 연결 ‘신림선 북부연장’ 노선

서부선 남부연장 노선도
서부선 남부연장 노선도

서울시는 네트워크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서부선 남부연장과 신림선 북부연장 노선을 추진한다. 각각 서울대 정문 앞과 여의도에서 상호 환승이 가능하도록 연장해 네트워크 연계성을 강화했다.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 정문을 연결하는 서부선 남부연장 노선은 국비 160억원, 시비 506억원, 민간 665억원(총 1,330억원)이 투입된다. 이 노선은 추후 신림선과 서부선 연계에 따라 도시철도 서비스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신림선 북부연장 노선도
신림선 북부연장 노선도

샛강역과 서부선을 연결하는 신림선 북부연장 노선은 국비 67억원, 시비 213억원, 민간 281억원(총 561억원)이 책정됐다. 서울 서북부 및 서남북간 연계로 이용객의 편의성 향상이 기대되며, 여의도와 신림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해 서남부권 수요자들의 도심 접근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4호선 급행화’ - 출퇴근 이용객 불편 최소화

4호선 급행 노선도
4호선 급행 노선도

지자체 최초로 기존노선을 개량한 4호선 급행화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고개-남태령 구간인 이 노선은 국비 949억원, 시비 1,423억원 등 총 2,382억원이 재정 방식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그간 짧은 연간거리, 낮은 표정속도로 이용객이 출·퇴근에 불편을 겪었지만, 추후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5-5호선 직결화 - 서울 동남부와 하남시 직결 연결

5-5 직결화 노선도
5-5 직결화 노선도

둔촌동역-굽은다리역을 경유하는 5-5호선 직결화 역시 2차 계획에 신규 추가된 사업으로 재정 투자로 이뤄진다. 사업비는 국비 1,071억원, 시비 1,607원으로 총 2,678억원이 투입된다.

공사 중인 하남선 운행을 고려, 서울 동남부와 하남시 직결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의 완성이 기대된다.

서울시는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이 실현되면 철도통행 시간은 평균 15% 단축되고, 지하철 혼잡도는 평균 30% 감소, 철도 이용 가능한 신규 수혜자는 약 4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63%에 머물러 있는 '10분 내 철도서비스 가능지역'은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철도역 접근이 어려웠던 행정동도 기존 170개에서 104개로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대표적인 철도 서비스 취약지역이었던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시민들의 철도이용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이 66%에서 75%까지 오르고, 대기오염은 약 15% 감소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철도망계획은 경제적 논리에 치우쳐 있던 철도공급기준을 교통 복지 측면에서 대폭 개선했다”며 “저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급행화, 직결화까지 다양하게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도시철도 계획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0만 시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교통소외지역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다”며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계획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