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시장 키워드 '주상복합'
상반기 분양시장 키워드 '주상복합'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2.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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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개 단지서 1만 3383가구 선보여

수도권 8631가구 중 서울에 75% 집중

올 상반기에만 1만 3000가구가 넘는 주상복합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 분양 예정인 전국 주상복합단지는 20곳, 총 1만 3383가구(총 가구 수 기준)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8631가구 분양이 예정된 수도권이 비수도권(4752가구 예정)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에 공급될 주상복합단지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의 75.5%에 달하는 5개 단지, 6523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5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인데다 나머지 2곳도 도합 1600여 가구 규모다.

경기도에서는 상반기 중 4개 단지, 117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이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분양예정 단지 소재지가 성남 분당구, 동탄2신도시, 시흥시, 고양시로 골고루 분포돼 있고 물량이 서울에 비하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처럼 올 상반기 주상복합 분양물량이 몰린 것은 9.13대책으로 인해 아파트 투기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시장 내 수요 흐름이 실거주 목적과 투자 목적으로 확연히 갈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목한 건설업계 역시 수요에 맞춘 상품을 선보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주상복합은 한 건물 안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모두 조성돼 실수요자 대상으로 내 집 마련을, 투자자 대상으로 상업시설 투자를 유도하는 '투트랙' 전략 구사에 적합하다"며 "이런 전략과는 별개로 수요자들 역시 편의성 높은 주거시설과 고정수요 확보가 용이한 상업시설이 결합된 주상복합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인근 타 주상복합단지 시세와 단지 입주율 등을 잘 살펴서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상복합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한 건물에 조성하는 형태로 입주민이 바깥으로 나갈 필요없이 주거 인프라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초기에 공급된 일부 주상복합은 중대형 고급주택 컨셉트로 설계돼 전용률이 낮고 통풍·환기·과중한 관리비 등의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은 지속적인 평면 개발로 전용률을 높이고 창호 및 마감자재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여 거주품질과 실용성을 높이고 관리비 부담은 줄이는 추세다.

또 상가가 함께 들어서는 특성에 따라 주상복합 대부분이 초역세권에 자리하는 만큼 입주 후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을 이용할 수 있는 '메세나폴리스',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인근의 '트럼프월드센텀'은 이같은 랜드마크 주상복합의 대표적인 사례다. 랜드마크 부동산의 경우 무형의 가치가 시세에 더해지는 만큼 입주민이나 투자자에게는 그만큼 이익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분양에 나서는 주상복합단지를 눈여겨 볼 만하다.

㈜신영의 계열사인 ㈜대농에서는 경기도 성남 분당구 수내동 1-1번지에서 '분당 지웰 푸르지오'를 오는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119㎡의 아파트 166가구, 전용면적 24~286㎡의 상가 72실 규모다.

탄천과 중앙공원 더블 조망이 가능한 분당 지웰 푸르지오는 분당구청 바로 옆에 위치하며,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과 서현역 이용이 모두 용이하다. 기존의 펀스테이션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으로 다시 건축하며, 아파트와 상가를 동시에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6-1번지 한원빌딩 2층에 사전홍보관을 개설, 운영 중이다.

벽산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1008번지에서 '시흥월곶역 블루밍 더마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5~65㎡의 아파트 270가구와 지상 1층~2층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일부 가구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하며, 도보 5분 거리에 수인선 월곶역이 위치한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20에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를 오는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면적 84~117㎡ 총 1425가구 및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경의중앙선, 분당선이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189-2번지 일대에서 '수성 범어 W'를 오는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2~102㎡의 아파트 1868가구 및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 바로 앞에 최고 59층 높이로 들어설 예정이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2블록에서 '동탄2차 대방디엠시티'를 오는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01㎡의 아파트 531가구와 전용면적 21~63㎡ 오피스텔 820실 등으로 구성된다. 인근에 롯데백화점 등 롯데타운이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가 있다.

2019년 상반기 분양 예정인 주요 주상복합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