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시티 조성 본격화···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기술 집약
한국형 스마트시티 조성 본격화···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기술 집약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2.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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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5-1생활권,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최적화
부산 에코델타시티, 로봇 및 물 관리 신산업 생태계 마련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 각종 첨단기술이 총집약되는 스마트시티가 세종시와 부산광역시에 조성된다. 2021년 입주를 목표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정부는 선도기술을 개발하고 과감하게 규제를 개선해 스마트시티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의 플랫폼, 함께 만드는 스마트시티 행사장’에서 “국가적 차원의 시범단지를 만든 것이 우리가 세계 최초”라며 “세종시와 부산시를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연내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하반기 조성공사에 착수해 2021년말부터 최초 주민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세종 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에는 각각 7,133억원과 1조 2,100억원이 투입된다.

세종 5-1 생활권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미 정부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 문화·쇼핑, 일자리 등 7대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공간 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최적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시 공간구조부터 새롭게 기획했다. 이 곳에서는 자율주행·공유 기반의 첨단교통수단 전용도로가 조성되고, 개인소유 차량의 통제가 가능한 구역도 들어선다. 

세종 5-1 생활권 공간구상
세종 5-1 생활권 공간구상

‘고리(Ring) 형태’의 자율차 전용도로구역에서는 개인 소유차량의 통행·주차가 제한된다. 이로써 자율주행셔틀과 공유차량 이용을 유도한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도로 설계와 스마트 횡단보도, 스쿨존 안전 서비스 등 보행자를 위한 요소도 공간구상에 반영된다.

세종 스마트시티는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걷기 좋은 도시로 설계된 점이 핵심이다. 당국은 이를 통해 앞으로 도시 내 개인소유 자동차 수가 현행 대비 1/3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선제적으로 예방, 신속한 응급 처치 등이 가능한 헬스케어도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의 한 축이다. 응급상황 발생시 스마트 호출 기능과 응급용 드론을 활용, 응급센터까지 최적경로를 안내하고 화상연결을 통한 환자정보를 전달받는 등 골든타임을 확보해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개인 건강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개별 병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맞춤형 의료도 실현시킬 계획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최적화된 병원을 연계시켜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세종 시범도시는 혁신요소별로 수집되는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서비스 전반에 집중 접목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세물머리 지구)는 급격한 고령화나 일자리 감소 등의 도시문제를 지닌 부산지역의 대응책이 적용된다. 로봇 및 물 관리 관련 신사업 육성이 대표적이다.

부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는 생활 전반에 로봇을 투입해 삶의 효율성을 높이고,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안전도시'로 조성된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 주차 로봇, 물류이송 로봇이나 의료로봇 재활센터(헬스케어 클러스터) 등을 도입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로봇 서비스를 경함할 수 있는 미래형 도시로 탄생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로봇통합관제센터와 로봇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로봇에 최적화된 인프라와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생활 속 로봇 활용
생활 속 로봇 활용

도시 내 물순환 전 과정에도 첨단 스마트 물 관리 기술과 서비스가 적용된다. 물 순환은 강우부터 하천, 정수, 하수, 재이용의 과정을 말한다.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물 특화 도시모델’을 설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정밀 소형 강우레이더 등을 포함, 관련 인프라를 상시 관리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11만㎡)의 에코필터링과 물 순환 공원을 조성해 하천수질을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정수장 시법사업, 100% 물 재이용 시스템 구축 등도 물 특화 모델 사업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부산 에코델타시티에는 공간 구성과 관련해 증강현실 등이 가능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 육성을 위한 ‘5대 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5대 혁신클러스터는 ▲공공자율혁신클러스터 ▲헬스케어클러스터 ▲워터사이언스 ▲신 한류 AR·VR 등이다. 이를 위해 조성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84만5,000㎡를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공간구상
부산 에코델타시티 공간구상

이밖에 부산 에코델타시티에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도로, 로봇웨이, 도시데이터분석센터, 전자칠판, 스마트 정수장 시범사업, 복합 커뮤니센터 등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