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인협회... 미래가 없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미래가 없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9.02.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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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 건설기술인협회가 경력관리만 하면 되지 부대사업 등을 왜 합니까?”

“ 보수교육은 타 기관이 하고 있는데 왜 남이 하는 일을 할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 할 일도 없는데 왜 상근직이 필요합니까?”

13일 오전 80만 건설기술인들의 구심체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차기회장 출마자들이 한 말이다.

명실상부한 단체의 회장직에 입후보한 자들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정말 의아한 내용들이 오늘 후보자 토론회서 터져 나왔다.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얘깃거리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판단이 기자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특히 출마자 본인이 의욕있게 도전한 협회의 업무 및 사업범위를 축소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는 토론회를 보고 있자니 어안이 벙벙하다.

회원들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몰려온다.

한마디로 미래 80만 건설기술인의 권익신장과 위상확대를 위해 헌신해야 할 사람이 할 얘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염불보단 젯밥에 눈이 멀어 있는 것이다.

공약사항 역시 크게 별다른 키워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운만 좋으면 당선될 것이고 보장된 3년 임기 해피하게 지낼 수 있다는 욕심이 보일 뿐이다.

차기회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선 최소한 '내가 무엇을 하겠다' 는 다짐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나은 정책을 개발하고 회원권익 향상을 위해 중장기적 플랜을 내놔야 하는 것이다. 

실망이다.

5명의 후보들 모두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인물들인데 오늘 보여준 그들의 자세와 의지를 볼 때 일부 후보자를 제외하곤 점수를 줄 수 없다.

이래서 어찌 대한민국 최대의 직능단체 한국건설기술인협회를 이끌고 가겠는가! 무엇인가 희생적이고 도전적이고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추진력과 적극성이 결합돼야만 80만 회원들의 공허함을 채워 줄 수 있을텐데 ...

작금 건설산업 특히 건설기술인들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무너진 자존감과 명예 그리고 먹고 살아야 하는 생존력조차 기력을 잃어가고 있는 마당에 협회의 미래 경쟁력을 계속 끌어 올릴 수 있는 인물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는 옛 속담이 있다.

누가 진정성을 갖고 오직 회원들의 입장에서 노심초사 헌신의 정신으로 제13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직을 이어받을 것인가?

80만 건설기술인들은 현장을 알고 산업을 아는 담백한 리더를 요구하고 있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