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희소성 높아진 '중대형이 뜬다'
가격 낮추고 희소성 높아진 '중대형이 뜬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2.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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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지역 1순위 경쟁률 탑 '중대형'

분양가 격차 줄어 가격메리트 부각… 공급 줄며 희소성도↑

최근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과 중대형의 분양가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이 중소형을 웃도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면적별(전용 60㎡이하, 60~85㎡이하, 85㎡초과) 1순위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 경기, 대전, 강원, 경남, 전남, 전북, 충남, 충북, 제주, 세종 등 총 11개 지역에서 전용 85㎡초과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전년(2017년) 7개 지역(경기, 광주, 대전, 강원, 전남, 전북, 충북)에서 전용 85㎡초과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아파트 선호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전도시공사가 지난해 7월 대전 서구 도안동에 공급한 '갑천트리풀시티 3블록'의 전용 97㎡A는 150가구 모집에 무려 8만 7657명이 몰려 584.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용 84㎡경쟁률(223.94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지난해 5월 HDC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선보인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1㎡A로 230.75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용 59㎡와 84㎡의 중소형 주택형 최고 경쟁률은 각각 43.69대 1, 81.92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속히 높아진 탓에 중대형과 가격 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447만원으로 전용 60㎡이하 3.3㎡당 분양가(1287만원)와 75만원 차이에 불과했다. 5년 전인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전용 85㎡초과(3.3㎡당 1220만원)와 전용 60㎡이하(3.3㎡당 887만원) 분양가 차이는 3.3㎡당 33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메리트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희소성도 한 몫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중 전용 85㎡초과 물량은 2만 16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만 6799가구) 대비 25% 가량 줄어든 수치이며, 2016년(3만 5089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42%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자체만 높고 본다면 중대형이 중소형 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은 가격 대비 상품에 대한 경쟁력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가 높아지며 중대형과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중대형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의 계열사인 신영시티디벨로퍼(시공: 대우건설)는 2월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2-C1·C2블록에 주거복합단지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84~101㎡ 총 1521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에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2020년 예정)이 들어서는 초역세권 입지로, KTX천안아산역 주변의 이마트트레이더스,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비롯해 배방지구의 상업시설 및 탕정지구 중심상업지역도 이용할 수 있다. 탕정지구 내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예정부지도 단지와 모두 인접해 있다.

롯데건설은 2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에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17㎡ 총 1425가구 규모이다. 1호선·경의중앙선·분당선 환승역인 청량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단지 인근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가 있으며, 청량리 재래시장 등도 가까워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쉽다.

포스코건설은 2월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산 45-16일대에 '원주 더샵센트럴파크 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01㎡ 총 838가구 규모이다. 이 단지는 축구장 50개 크기의 중앙공원 내에 위치해 공원 조망은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누릴 수 있다. 원주 버스터미널이 가까이 있고, 남양주IC도 인접해 있어 타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 A3-4a블록에서 '힐스테이트북위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92~102㎡ 총 1078가구 규모이다.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를 통해 삼성역까지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고, 송파대로를 통해서는 잠실역까지 25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4월 세종시 1-5생활권 H6블록에서 '세종 린스트라우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최고 42층 전용 84~175㎡ 총 465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중앙행정 기관과 소속기관 외 국책연구기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 이전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주목할 만한 중대형 분양단지

자료 : 부동산114 및 각 사
자료 : 부동산114 및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