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설업 일자리 '흐림'···전년 比 3천개 소폭 증가 '전망'
올 상반기 건설업 일자리 '흐림'···전년 比 3천개 소폭 증가 '전망'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2.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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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투자 감소 추세·주택 건설 침체 등 '여파'
업체·구직자 '눈높이차' 일자리 미스매치' 가속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 주택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건설업 일자리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계 일자리는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통해 건설업계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0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의 일자리 증감 추이를 보면, 지난 2017년 상반기 증가율 8.2%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올 상반기 일자리 예측은 2016년 상반기 –1.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전망됐다. 사실상 경기침체로 건설산업의 일자리 창출이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건설 수주가 지속 악화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용정보원의 경기전망에 따르면, 2019년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한 신규 주택공급 여건 악화가 민간 주택 수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지방과 수도권 모두 주택 관련 건설 수주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 투자 역시 전년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반시설 및 민자 토목공사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반면, 주거용 건축 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진 것. 정부의 SOC 사업 추진에도 전반적인 건설경기 하락 국면을 막지는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일자리 미스매칭도 지속되고 있다. 고용정보원이 집계한 건설업계 구인현황을 보면 2018년 하반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서 총 8만 2,600명을 모집했다. 이 가운데 2700개의 일자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과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게 주 원인이다.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의견도 상당부분 인정됐다. 사업체에서 제시하는 임금수준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다는 경우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2.0%, 경기가 20.7%, 전북이 8.3% 순으로, 구인 인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준별로 살펴보면 ‘학력무관’ ‘경력무관’ 요건의 구인 인원 비중이 37.3%로 가장 많았다. ‘고졸 이하’ ‘1년 미만의 현장경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33.0%로 조사됐다.

건설기계 일자리 전망 ‘흐림’···토목시장 위축 여파 이어져
건설기계도 건설업계와 마찬가지로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기계의 경우 올해 상반기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0.6%, 4,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6년 연속 SOC 예산 감소 등 국내 토목건설 시장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일자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제한적 성장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기계 업종의 성장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