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CC 매각 밀어주기 의혹··· 검찰수사 '착수'
양산CC 매각 밀어주기 의혹··· 검찰수사 '착수'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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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위원 3명 특정회사에 비가격부문 14개 항목 최고점 부여

검찰이 양산CC 매각 과정에서 '특정 회사 밀어주기' 불법 행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양산CC 소유주인 H사가 양산CC 인수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평가위원 5명 중 3명이 적어낸 H사의 평가 점수가 17개 모든 항목에서 100%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명은 '가격부문' 3개 항목 외 '비가격부문' 14개 항목에서 H사에 모두 최고점을 줘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보다 한 달가량 앞서 진행된 매각주간사 선정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 규모 등 절대평가는 업계 1위인 A사가 우위였으나 '업무 이해도' 등 상대평가 점수는 B사가 A사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당시 평가위원 3명 중 2명이 B사에 큰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 선정 평가위원 3명은 회사의 법정 관리인, 채권단 대표, 회원권자 대표다. 이들은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5명의 평가위원에도 포함된다. 또한 이들이 선정한 매각주간사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평가위원 5명 중 1명이 되기 때문에 결국 매각주간사 선정 평가위원 중 2명이 모의해 자신들이 원하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한다면,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도 임의로 선정할 수 있는 구조가 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최초 내부 고발자에게 고액을 건네며 양산CC측에서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부산일보는 지난 28일자 기사를 통해 내부 고발자에게 법정에서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써달라는 등 매각과정 의혹에 대한 폭로를 막으려 하는 녹취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고액을 건넨 양산CC 임원은 그 금액에 대해 양산CC가 아닌 새로 선정된 업체에서 준 권리금일 뿐 입막음의 대가는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의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