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벽돌, 친환경 열풍 힘입어 반등 기지개 켜나… 벽돌 품질 ‘탈바꿈’
점토벽돌, 친환경 열풍 힘입어 반등 기지개 켜나… 벽돌 품질 ‘탈바꿈’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01.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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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 벽돌 규격 및 압축강도 변경… 외장재 내진보강 및 내장재 시장 활성화도 추진
강변테크노마트 스카이가든 벽돌바닥재 전경
강변테크노마트 스카이가든 벽돌바닥재 전경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황토 및 고령토 등을 주원료로 1,200°C도에서 소성해 만든 점토벽돌이 친환경 열풍에 힘입어 반등에 나선다. 미세먼지로 고역을 겪는 현 시점에서 인간이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소재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국점토벽돌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점토바닥벽돌의 단체표준 규격을 명시했고, 미국 시험재료협회 ASTM 기준으로 개정해서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2년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거 설립된 조합은 현재 업계 권익보호 및 시장 활성화 장려, 행정계도, 애로사항 관련 대정부 건의 등을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조합에 따르면 그동안 보도 및 차도, 공원 등 포장재로 쓰이던 기존 점토바닥벽돌은 취성으로 인해 시공 시 벽돌귀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해 왔다. 이로 인해 시공업계와 자재업계간 충돌이 불가피했다.

조합은 길이 230mm, 너비 114mm 점토바닥벽돌 기준을 각각 200mm, 99mm까지 규격을 축소해 단점을 보완했다. 압축강도는 30MPa에서 미국 표준기준 55.2MPa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참고로 두께는 보도용 50mm, 차도용 60mm로 동일하다.

조합의 정찬옥 전무이사는 점토벽돌의 깨짐 현상을 대부분 보완했고, 향후 수요 창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비구조재로 쓰이는 건물외벽 치장 벽돌의 내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포항지진 때 피해를 입은 한동대학교 건물외벽에 치장한 벽돌이 탈락되며 위험이 노출된 가운데, 점토벽돌을 올바르게 시공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비구조재에 대한 자재별 내진기준 표준시방서를 규정 중에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비 43억원을 투자해 비구조요소의 내진성능 확보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조합의 김영래 이사장은 비구조재 내진기준 표준시방서 규정에 대해 철저한 감독관리 강화, 현장 업무 수행능력 향상 및 체계적 기능공 양성교육 등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벽돌업계는 전통자재로서의 벽돌산업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정찬옥 전무이사는 패션에도 유행이 따르고 패턴이 돌 듯 자재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반복한다수요·공급 편차는 있겠지만 지구가 존재하는 한 벽돌자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벽돌산업의 견고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100층짜리 건물에 벽돌을 활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및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은 벽돌건축물이 80%에 달한다. 외장재 뿐만 아니라 상업 공간 및 고급 주택 실내 인테리어 자재로도 활용되고 있어 친환경 열풍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